성명

파병 강행은 김선일 씨를 죽이는 일

2006년 12월 4일

 

파병 강행은 김선일 씨를 죽이는 일

 

6월 21일 새벽,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된 김선일 씨가 죽음의 공포에 질려 있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목격했다.

무고한 민간인에게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수단을 써서라도 이목을 끌고 외국군 철수를 요구하려 한 이라크인들의 깊은 절망도 헤아려야 한다.

이라크인들은 미국에게 주권을 빼앗기고 점령당했으며, 부모와 형제가 죽어가는 것을 지난 15개월 동안 지켜봤다. 그리고 이제 꼭두각시 정권의 출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선일 씨가 이라크 저항세력의 표적이 된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이 미국의 점령을 지원하고 있는 파병국이기 때문이다.

김선일 씨의 납치는 예고된 사건이었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라크 저항세력은 “한국군이 파병되면 한국군도 죽일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또, 지난해 11월 오무전기 노동자 2명의 죽음과 그 뒤 두 차례의 한국인 납치도 오늘의 사건을 예고했다.

그 동안 국내 반전 운동은 한국군 파병이 무고한 한국인들을 테러의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거듭 경고해 왔다.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은 이 모든 경고를 무시하고 추가 파병을 결정했다. 김선일 씨의 납치가 알려지기 이틀 전이었다. 아랍의 방송들은 한국이 세번째로 큰 규모의 파병을 결정했다고 대서특필했다.

김선일 씨는 추가 파병 결정의 첫 희생자가 됐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한국군을 24시간 이내에 철수시키고 파병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노무현은 이 경고마저 무시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테러 세력에게 굴복할 수 없다”며 파병 강행 방침을 내놓았다. 알 자지라가 썼듯이, “(김씨의) SOS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노무현은 무고한 국민의 목숨을 걸고 위험한 게임을 하며 여전히 “평화적 재건” 운운하고 있다. 김선일 씨 부모는 6월 21일 부산 촛불집회에 참가해 “선일이를 살려 달라”고 촉구했다.

김선일 씨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파병 철회와 한국군 철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김선일 씨에게 불상사가 생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제2, 제3의 김선일이 나올 것이다. 스페인처럼 국내에서도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

6월 21일 서울 광화문에는 수천 명의 격앙된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파병 반대 여론도 급상승하고 있다. 이런 기세를 달래기 위해 일부 국회의원들이 파병 재검토 안을 다시 들고나올 수 있지만, 파병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대중 행동에 초점을 둬야 한다.

* 매일 저녁 광화문 촛불 집회에 참가합시다.

* 평일 참가가 어렵다면 6월 26일 토요일 집회에 참가합시다.

* 6월 30일 6시(종묘공원) 기만적인 이라크 ‘주권 이양’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가합시다. 

2004. 6. 22.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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