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런던 폭탄 테러에 대한 성명서

2006년 12월 4일

런던 폭탄 테러에 대한 성명서

어제(7월 7일) 오전 영국 런던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45명 이상이 사망하고 1천여 명이 부상했다. 이 참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

이번 폭탄 테러는 스코틀랜드 역사상 가장 커다란 세계 빈곤 반대 시위에 이어 발생했다. 이 시위에서는 반전 메시지가 두드러졌다.

이번 폭탄 테러의 표적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직장과 학교로 향하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스페인·이탈리아와 함께 영국에서도 수백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전 시위들이 벌어졌던 것을 생각해 보면(2003년 2월 15일 런던 시위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전 시위 중 하나였다),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조지 W 부시와 미국의 이라크 침략·점령을 지지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에 적극 참가했을 것이다. 그들의 죽음은 제국주의와 G8 지도자들에 맞선 투쟁의 손실이다.

하지만 이번 참사는 명백히 영국 정부의 책임이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고 있는 야만적 전쟁과 점령을 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지·지원했기 때문에 이런 참사가 발생했다. 이런 비극의 재발을 막는 최선의 길은 이라크 점령을 당장 중단하고 군대를 철수하는 것이다.

미국·영국에 이어 3위 규모의 군대를 이라크에 파병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이번 비극의 의미를 각별히 새겨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1년 전 김선일 씨를 비참한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 지금 자이툰 부대의 임무 확대와 파병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런던 참사가 한국에서 반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이번 참사를 빌미로 테러방지법 제정 등 시민적·정치적 자유를 억압하는 조처들을 추진할 수 있다. 이것은 근본적 문제를 회피하는 것일 뿐 아니라, 반전 운동을 포함한 모든 운동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

우리는 노무현 정부가 당장 자이툰 부대를 철수하고 미국의 이라크 점령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또, 테러방지법 제정 등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조처들을 추진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
다시 한번 런던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우리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난 근본적 원인인 야만적 전쟁과 점령을 끝낼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다.

2005년 7월 8일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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