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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노동자들에게 승리를!

[성명서]

화물연대 노동자들에게 승리를!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3월 28일 새벽 5시에 전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삼성과의 전쟁’을 선포한 노동자들은 트럭 6백76대를 동원하여 광주 삼성전자 앞 도로를 봉쇄하고, 조선대학교에 모여서 전국의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집결시키고 있다.
노동자들은 삼성 하청업체인 극동컨테이너에게 계약해지(해고)당한 노동자 51명의 복직, 운송료 현실화(인상), 단체협약 체결과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삼성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주요 화물주인 삼성이 화물연대 탄압의 선봉에 서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7일 극동컨테이너는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는 화물 노동자 51명에게 문자메시지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극동컨테이너의 등 뒤에 삼성의 범죄적 ’무노조’ 경영이 버티고 있음은 명백하다.
삼성 뿐 아니라 베스킨라빈스와 아시아시멘트, 두산유리도 화물연대를 인정하지 않고 노동자들을 계약해지(해고)하고 있다. 전국의 곳곳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에 대한 해고와 용역깡패 폭행, 구속과 수배, 손배 가압류 등이 자행되고 있다.
삼성 등 대기업 화물주들은 부조리한 다단계 하청구조 속에서 화물 노동자들의 피를 빨아먹고 배를 불려 왔다. 반면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일주일에 단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날마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치솟는 기름값과 줄어든 운송료로 ’운전대를 잡으면 신용불량자, 놓으면 실업자’인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왔다.
화물 노동자들은 해마다 평균 1천 만 원의 적자를 낼 뿐 아니라 평균 3천 6백만 원의 빚을 지고 있다. 최소한의 삶의 조건을 지키기 위한 화물연대의 파업은 전적으로 정당하다.
노무현 정부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전원 사법처리’ 운운하며 삼성과 기업주들의 편에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고공농성 중이던 화물연대 간부 2명을 끌어내렸고, 시위 가담자 전원을 면허취소하고 사법처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결집해 있는 조선대를 경찰력으로 침탈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2003년에 그랬듯이 도로·항만 봉쇄를 포함한 찬란하고 강력한 파업으로 노무현 정부와 기업주들을 굴복시키길 바란다. 특히 삼성이 꼬꾸라지는 모습을 반드시 보고 싶다. 그러려면 지금 즉시 화물연대 노동조합 전체로 파업이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2006년 3월 28일 다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