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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당국은 부당한 징계 철회하라

2006년 12월 4일

고려대 당국은 부당한 징계 철회하라

4월 19일 고려대 당국은 보건대 학생들의 총학생회 투표권을 요구하며 본관 농성을 벌였던 학생들 중 7명에게 ‘출교’ 조치를 내리는 폭거를 저질렀다. 12명에게도 유기정학과 견책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
‘출교’는 학교 입학 사실 자체를 폐기하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학생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는 이유로 많은 대학에서는 아예 ‘출교’ 조치를 학칙에 포함시키지 않을 정도다. 삼성이 지배하는 성균관대 정도를 제외하고 말이다.
고려대 어윤대 총장은 작년 이맘 때 이건희에게 박사 학위를 바침으로써 ‘삼성맨’을 자처하더니, 이번에도 삼성의 탄압 수법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고려대 당국은 이번 징계를 위해 지난달에 학칙까지 개정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본관 점거나 학교의 명예를 실추하는 학생들을 ‘출교’시킬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작년에는 일선 평교수들이 반발 때문에 징계하지 못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징계 절차도 소수 보직교수들이 맘대로 징계를 밀어붙일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징계를 내리기 위해 온갖 거짓 선동을 일삼았다. 징계 결정 담화문에서 학생들의 농성이 “불법 폭력 시위”였다고 비난했다. 학생들은 어떠한 물리적 폭력을 가한 적도 없고, 심지어 그런 위협조차 한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

오노 액션

심지어 3월 22일 본관 항의 방문 때 경영대학장 장하성 교수가 ‘출교’ 대상자 오진호 학생을 때렸는데도, 고려대 당국은 거꾸로 학생이 교수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번 4월 5일 본관 농성에 대해서도 고려대 당국은 줄곧 학생들이 교수들을 “감금”했다고 비난해왔다. 그러나 ‘감금’ 주장은 완전히 ‘오노 액션’을 방불케 한다.
당시 학생들은 진정서를 받아주면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교무위원들이 17시간 동안이나 진정서 수령 자체를 거부하면서 장시간 대치했던 게 소위 ‘감금’ 사건의 진실이다.
학생들이 회의실 가서 대화하자고 할 땐 거부하더니, 다음날 새벽 언론사 취재 행렬이 들이닥치자,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감금당한 양 진실을 호도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고려대 당국은 “사제관계를 깼다”며 줄곧 학생들을 ‘패륜아’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사제관계” 운운하는 것은 역겨운 위선이다.
4월 5일 당일 학생들을 제자 취급도 안 한 당사자는 바로 교무위원들이었다. 그들은 “보건대 학생이 본관에 온 것은 침입이다”하며 보건대 학생들에게 모멸감을 안겨줬다.
특히 성영신 학생처장은 보건대 학생회장이 면담을 요청했을 때 “너는 내 관리대상이 아니다. 고대 학생처에서 나가라”하고 냉혹하게 내쫓았다.
또한 ‘사제관계’를 더럽힌 ‘비윤리적’인 성희롱 교수들은 고려대 당국의 비호를 받고 있다. “네 어머니도 너처럼 유방이 크냐?”, “취업하고 싶은데 못하는 심정은 성폭행 당하고 싶은데 못 당하는 늙은 여자의 심정”, “몸을 팔아서라도 교재 사와라.” 등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말들을 ‘교육자’ 입에서 쏟아내고 있는 데도 말이다.
오히려 동료 학생들이 겪는 차별 문제에 공감을 표하고 연대하려 한 학생들의 행동이야말로 지극히 윤리적인 행동이다. 이 학생들은 그 동안 등록금 인상과 비민주적 학사 행정, 학내의 부당한 차별 등에 맞서 싸워온 정의로운 동료 학생들이다.
고려대 당국은 역겹게도 민주주의와 학생자치활동 보장을 위해 징계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징계는 민주주의를 유린한 폭거에 지나지 않는다. ‘4·19 폭거’를 통해 민주주의에 더러운 먹칠을 하는 고려대 당국에 맞서, 학생들의 진정한 민주주의와 연대 정신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자!

다함께 대학생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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