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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추석 선물':
이랜드 노조 지도부 폭력 연행 | 불씨 하나를 꺼도 투쟁 불길은 더 활활 타오른다

노무현의 ’추석 선물’ – 이랜드 노조 지도부 폭력 연행
불씨 하나를 꺼도 투쟁 불길은 더 활활 타오른다

추석 연휴도 없이 힘겹게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그런 부모들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눈망울을 노무현 정부는 잔인하게 짓밟았다.

9월 22일 새벽에 노무현 정부의 경찰은 추석을 맞아 모인 친척들과 잠을 자고 있던 이랜드일반노조 박승권 정책국장을 연행해 갔고, 아침에는 장석주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을 잡아갔다. 장석주 직무대행의 부인은 이렇게 증언한다.

"문을 열어주지 않자 초인종을 계속 누르고 소리를 질러대더니 급기야 문을 부수고, 안전고리를 끊고 집안에 들어왔어요. … 왜 문을 열어주지 않았냐며 식구들을 윽박지르고, 아이들 앞에서 애들 아빠에게 수갑을 채우고 끌고 갔습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은 노무현 정부에게는 비정규직 노동자 공격의 기회였을 뿐이다. 악덕자본가 박성수에게는 최고의 추석 선물을 주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슴에는 피멍이 들게 한 것이다.

이런 범죄 행위는 노무현 정부의 조급함을 보여 준다. 3차 점거의 폭력 침탈 이후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더 결연한 투쟁 의지를 벼리고 있고, 일시 흔들렸던 뉴코아·이랜드 공동 투쟁도 다시 강력하게 복구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 한나라당마저 박성수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한 일, 주요 대학들에서 펼쳐진 뉴코아·이랜드 투쟁 지지 캠페인에 대한 학생들의 폭발적 반응 등은 이 투쟁에 대한 강력한 대중적 지지와 연대의 확산을 보여 줬다. 노무현은 더러운 폭력 탄압으로 이것을 막으려 한 것이다.

그러나 추석 연휴도 없이 싸우는 노동자들을 폭력 연행한 노무현 정부를 보고 노동자들은 억누를 수 없는 원한을 느끼며 더욱 복수의 칼날을 갈 뿐이다. 이 사무치는 분노와 원한은 결국 노무현 정부의 심장으로 날아가는 날카로운 비수가 될 것이다.

장석주 동지는 직무대행에 취임한 후 곧바로 "이랜드 자본이 가장 무서워하는, 그래서 그토록 깨고자 열망했던 뉴코아 동지들과의 공동 투쟁을 복원하고 더 긴밀한 관계를 만들겠습니다. … 사회 제 세력의 연대 강화 전선에 복무하겠습니다. …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치겠습니다"라고 다짐했었다.

노무현은 이 다짐을 이어갈 수많은 노동자들을 다 잡아갈 수는 없을 것이고, 따라서 이 투쟁의 불길을 결코 꺼뜨릴 수 없을 것이다.

2007년 9월 24일
다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