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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조합 토르나 위원장과 소부르 부위원장 표적 단속으로 강제 연행


△ 표적 단속된, 이주노동조합 토르나 림부 위원장(왼쪽)과 소부르 부위원장(오른쪽)

오늘(5월 2일) 저녁 이주노동조합 토르나 림부 위원장과 소부르 부위원장이 출입국관리소의 표적 단속으로 강제 연행됐다.
이주노조 까지만 위원장과 라쥬 부위원장, 마숨 사무국장이 표적 단속돼 강제출국당한지 5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다.

오늘 저녁 8시 30분경 출입국관리소 직원 십여 명은 이주노조 사무실 인근에 소형버스를 대기시켜 놓고 잠복해 있다가 토르나 위원장만을 낚아채 듯 버스에 태워 사라졌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이주노조 사무차장 등이 강력히 항의했으나, 출입국관리소 직원은 "공무집행방해" 운운하며 힘으로 제지하고 항의를 묵살했다.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연행 과정에서 마땅한 절차인 보호명령서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단속·연행 과정은 비디오카메라로 찍어 갔다.

소부르 부위원장도 비슷한 시각 자택에서 연행됐다. 9시경 경찰이 다녀갔다는 소부르 부위원장의 이웃주민들의 말로 보아 토르나 림부 위원장이 연행된 시간대에 출입국단속반에 의해 자택에서 강제 연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주노조 사무실과 자택에서 각 각 강제 연행된 이들은 연행된 지 채 3시간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청주외국인보호소로 이송됐다.

출입국관리소는 연행된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소재를 내내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가 변호사가 접견신청을 하고 나서야 이들 모두 연행해 청주보호소로 이송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이명박정부는 출범하자 마자 노동부와 법무부의 업무보고자리에서 ’불법체류자’를 정확히 파악해 엄격한 기준을 세우라고 주문하고, 이주노조 설립 문제가 대법원에 계류돼 있는 것을 거론하며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일"이고 "절대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바 있다.

이명박이 이런 섬뜩한 말을 내뱉고 나자 단속의 광풍이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고, 이에 질 새라 이주노동자들을 흉악범 취급하는 언론의 마녀사냥이 이어졌다.
그리고 오늘 급기야 이주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다시금 표적 단속돼 강제 연행된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 이명박 정부가 보여준 부패, 광우병 쇠고기 수입, 교육과 의료 시장화, 궤도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 백골단 부활과 다름없는 사복체포조 도입 등의 악행에 더해 이주노동자 탄압이 추가되었다.

민주노총은 토르나 림부 위원장과 소부르 부위원장의 표적단속에 항의하는 규탄 기자회견을 5월 3일 11시 목동 출입국관리소 앞에서 열 예정이다.

2008년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