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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조 토르나 위원장, 소부르 부위원장을 석방하라!

어제(5월 2일) 오후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하 이주노조) 토르나 위원장과 소부르 부위원장이 출입국관리소 단속반에게 강제 연행됐다.

잠복해 있던 10여 명의 단속반원들은 광화문에서 진행된 이명박 규탄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이주노조 사무실을 나서던 토르나 위원장을 강제로 낚아채 소형 버스에 실어 끌고 갔다. 단속반원들은 보호명령서도 제시하지 않고 토르나 위원장과 곁에 있던 한국인 활동가를 힘으로 제압하며 불법‍·‍폭력 연행을 했다.

토르나 위원장의 연행 소식을 들은 이주노조 소부르 부위원장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집에 머물러 있었지만, 단속반원들은 집 안까지 쳐들어 와 그를 짐승처럼 끌고 갔다.

지난해 12월 이주노조 위원장, 부위원장, 사무국장 3명을 싹쓸이 표적 연행해 강제 출국시킨지 5개월 만에 또다시 똑같은 악랄한 탄압을 저지른 것이다. 더구나 토르나 위원장과 소부르 부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지도부로 뽑힌지 겨우 1개월 만에 끌려가 버렸다.

노무현과 마찬가지로 이주노동자를‘쓰다 버리는 건전지’ 취급하는 이명박은 “불법체류자 제로”를 주문하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야만적인 ‘인간 사냥’을 부추겨 왔다.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조건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힘을 모아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을 짓밟았다. 결국 이주노조가 힘을 잃고 조합원들이 절망에 빠지도록 이주노조 지도부를 야비하게 표적 단속해 끌고간 것이다.

특히 광우병 쇠고기 전면개방으로 불붙은 이명박 반대 투쟁의 불길이 높게 치솟고, 관심이 여기에 쏠리자 비열하게도 가장 열악하고 힘없는 처지인 이주노조 지도부를 공격해 희생양을 삼은 것이다. 최근 정부와 보수 언론이 이주노동자 범죄율을 과장하며 마치 이주노동자들 대부분이 잠재적 범죄자라도 되는 양 마녀사냥하는 것도 이런 공격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이런 탄압으로결코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반이명박 정서는 5월 2일 광화문에서 대폭발했다. 이제 ‘반이명박’이 그야말로 대세가 돼 버렸다.

구시대적 탄압과 단속으로 이주노동자들의 저항을 짓밟을 수 없다는 것은 그간 거듭 증명돼 온 사실이다. 정부는 이주노조 지도부가 새로 선출될 때마다 표적 연행해서 강제 출국시켰지만 이주노조는 그때마다 오뚜기처럼 일어섰고 새로운 지도부는 초인적인 저항을 계속했다.

미친 소처럼 날뛰는 이명박 정부는 지금 당장 토르나 위원장, 소부르 부위원장을 석방하라! 두 동지는 온갖 어려움과 최악의 조건에서도 묵묵히 이주노조를 사수하며 투쟁해 온 진정한 투사들이다. 너무나도 소중한 우리의 친구이며 이웃이며 가족이다.

이명박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야만적 이주노동자 ‘인간 사냥’이 중단되고, 이주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2008년 5월 3일
다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