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참사의 진정한 ‘배후’ 살인 정권은 물러나라

2009년 2월 8일

사망자들의 시신을 유족 동의도 없이 파헤친 자들이 이제는 “이번 사건의 배후는 전문 시위꾼들로 구성된 전철연”이라며 참사의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 검찰은 철거민 5명을 구속했고, 전국철거민연합(이하 전철연) 남경남 의장을 수배자로 만들었다.

그러나 철거민들이 망루 설치 방법을 서로 알려주고 위험천만한 망루 농성에 함께하게 만든 진정한 ‘배후’는 바로 재개발조합과 경찰, 이명박 정부다.

철거민들이 재개발로 갈 곳 없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는데 구청, 정부, 경찰 그 누구도 철거민들의 처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돈없고 힘없는 철거민 당사자들끼리 서로 품앗이하며 도운 것이 바로 ‘외부 세력 개입’의 실체다.

진정으로 폭력적으로 개입한 ‘외부 세력’은 경찰이다. 그 동안 용역깡패들은 농성건물에 침입해 망치를 휘두르고 유독가스를 피워대며 철거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이 모든 것이 불법임에도 경찰은 용역깡패를 비호했고, 심지어 용역깡패와 한 몸이 돼 철거민들을 진압했다는 무전기록까지 드러났다. 경찰은 용역깡패들에게 경찰 방패까지 쥐어주며 진압을 지시했다. 사건 현장에는 소방차도, 에어매트도, 대화와 설득도 없었다. 그러나 살인 진압을 지시한 김석기는 구속ㆍ처벌되기는커녕 사퇴도 하지 않았다. 

화염병은 용역깡패와 경찰의 침탈에 맞선 방어용으로 사용됐을 뿐이고 물대포를 맞은 이후에는 화염병조차 던질 수 없는 저항불능의 상태였는데도, 경찰과 한나라당은 “도심 테러”를 운운하고 있다. ‘용산 참사 진상조사단’과 철거민들이 제시한 수많은 증거와 증언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이 참사의 근본 원인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데도 검찰은 아무 증거도 없이 화염병 투척이 화재의 원인이라며 진실을 왜곡하고 철거민들을 구속시켰다. 

한나라당 의원과 보수 언론 들은 이번 기회를 “불법 시위의 악순환”을 끊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소름끼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떼를 썼다”며 고인들을 모독하고 있다. 강제 부검 뒤에 확인된 고인들의 시신은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기고 장기가 파손된 처참한 상태였다. 살인범 김석기는 ‘위축되지 않고 계속 법질서를 세우겠다’며 여전히 살기등등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숯덩이가 된 철거민들의 죽음을 모독하고 두 번, 세 번 죽이도록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이미 분노의 촛불이 커지고 있다. 어제(1월 23일), 살을 에는 강추위와 설 귀향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사망자들을 추모하고 살인 정권을 규탄하기 위해 3천여 명이나 모였다. 연휴가 끝난 주말(1월 31일)에도 용산 참사 책임자들을 규탄하는 범국민대회가 예정돼 있다.

용산 대참사를 부른 살인마들을 처단하는 투쟁으로 이명박의 서민 짓밟기ㆍ공안통치의 “악순환”을 끊어 버려야 한다. 

살인 진압 책임자들을 즉각 구속ㆍ처벌하라!
살인 정권 물러나라!
전철연 마녀사냥을 중단하고, 구속자를 석방하라!
사건 왜곡ㆍ은폐 시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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