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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에게 보내는 다함께의 비판적 지지

지난 4월 26일 진보정치 1번지 울산 북구에서 4.29 재보선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전체 운동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린 두 후보에게 갈채를 보낸다. 특히, 더 좌파적이었는데도 대의를 위해 승복한 김창현 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

최근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단일화한 조승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명박의 경제 위기 책임 전가와 민주주의 파괴에 불만과 분노를 느껴온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진보진영 단일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은 올해 들어 가장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조 후보의 당선 소식과 함께 한나라당이 우려하는 0대 5 완패 시나리오도 실현되길 바란다.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와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겪었을 맘고생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무엇보다 지난해 분당 과정에서 조 후보가 보여 준 태도는 지금도 김 후보를 비롯해, 또 다함께 회원들을 포함해 보안법을 이용한 정치 권력의 부당한 박해로 고통받아 온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같은 당의 활동가들이 국가보안법으로 부당한 옥고를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조 후보는 당시에 그들을 방어하기는커녕 매도하기 위해 〈조선일보〉 인터뷰도 마다하지 않았다. ’종북주의’라는 신조어까지 퍼뜨리며 말이다.

그래서 당시 당내 의견그룹으로 활동하던 다함께는 남한 정권의 마녀사냥에 부화뇌동하던 조 후보를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그간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조승수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는 질적으로 다른 진보 진영 후보라는 사실까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

특목고 지원, 산업단지 건설 계획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명박식 경제 정책으로 무장한 한나라당 후보 박대동은 노무현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내고 이명박 정권에서는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내는 등 지배자들의 이익에 복무해 온 경제 관료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홍준표는 "4월 29일은 좌파를 척결하는 날"이라며 울산에서 진보 진영 전체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조승수 후보는 지난 2004년에도 총선에서 울산 노동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국회의원이 된 바 있고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고용안정과 서민복지를 중요한 공약으로 제시하고 특히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중요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승수 후보에게 투표하기를 거부하고 기권하는 것은 MB심판의 장이 돼야 할 이번 선거에서 본의 아니게 한나라당 후보에게 득이 될 뿐이다.

우리는 조승수 후보가 이기기를 바라고, 또 그러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