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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 화물연대 박종태 열사 투쟁:
16일 대전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하자

“더 이상 슬퍼하는 대신 일어나 싸워 주십시오.”

화물연대 박종태 열사 부인 하수진 씨의 호소다. 박종태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 간 당사자들이 사과나 협상은커녕 여지껏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대한통운 기업주는 운송료 30원 인상 합의를 깨고, 도리어 이를 삭감했다. 여기에 항의하는 조합원 78명을 핸드폰 문자로 일방 해고했다. 이에 더해 노조 파괴 시도까지 벌인 이들은 박종태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간 장본인들이다.

경찰은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에서 해고 조합원들을 짓밟아 열사 사망의 빌미를 제공해 놓고도 대규모 집회가 열린 5월 9일 경찰 1만여 명을 투입해 열사의 시신이 안치된 대전중앙병원을 둘러쌌다. 6일에는 삭발식 중인 조합원 두 명을 연행해 구속했다.

이명박 정부는 기간제 사용 연한을 늘리고, 간접 고용을 확대하는 비정규직법 개악을 시도하고 있다. 화물연대를 비롯한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노동자가 아니’라며 기업들이 화물연대를 불인정하도록 상황을 조성해 왔다.

단죄의 대상이 돼 마땅한 이 살인 공범들의 추악한 찰떡 공조와 뻔뻔함 탓에 하수진 씨의 호소가 더욱 절절하게 들린다.

연대 투쟁

박종태 열사의 죽음을 불러온 대한통운의 만행과 택배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는 대중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화물연대 투쟁이 점차 연대의 초점이 되고 있다.

민주노총이 지난 9일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에서 주최한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결의대회’에는 화물연대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과 진보 정당, 사회단체, 용산철거민 유족 등 1만여 명이 참가했다. 집회 후 시신이 안치된 병원까지 이어진 대규모 행진을 경찰은 차마 가로막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6일 대전에서 “광주항쟁 29주년/박종태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화물연대는 이날 집회에서 조합원총회를 열어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박종태 열사 추모 글, 대한통운 불매운동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 1인 시위 호소도 이어진다.

11일엔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특수고용직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법안을 발의했다.

민주노총과 화물연대는 16일 전국노동자대회까지 대한통운의 답변이 없으면 투쟁을 서울로 가져와 전국적 투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6월 13일 서울에서 민주노총 차원의 전국 집중 총력 투쟁이 예정돼 있다.

16일 대전 집회의 규모와 자신감은 화물연대의 파업 결정과 전국적 연대 건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울러, 쌍용차를 비롯 건설노조, 전교조 등 향후 투쟁을 준비중인 노동자들에게도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

운송료 30원 인상이 아까워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몬 대한통운이 전국적 연대 투쟁으로 물러선다면, 이명박 정부의 반노동 드라이브 추진력도 약해질 수 있다. 아울러, 경제 위기의 대가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려 혈안이 된 사장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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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 29주년. 박종태 열사 투쟁정신 계승
5.16 전국노동자대회
일시 : 2009년 5월 16일 15시
장소 : 대전 정부청사 공원 (집회 후 대전중앙병원까지 행진)
※ 대전 정부청사 공원에서 낮 14시부터 화물연대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