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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지지하는 쌍용차 파업에 대한 악랄한 침탈을 중단하라!

이명박 정부가 요즘 갑자기 떠들고 있는 “중도”와 “서민”이 얼마나 구역질나는 얘기인지 오늘(6월 26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만천하에 드러났다.

가정 파괴와 노동자 살인의 공범인 이명박 정부와 쌍용차 사측이 용역깡패, 폭력경찰, 구사대를 투입해 평택공장에 난입하며 더러운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범죄적 만행을 저지르는 한편, 재래시장에 가서 떡볶이를 먹으며 쇼하는 이명박을 보면 가증스러울 따름이다.

폭력 침탈 직전에 사측은 공장 앞에서 소위 ‘최종 협상안’을 발표했다. 정리해고 대상자 9백76명에게 희망퇴직, 분사화, 영업직 전환, 3년간 무급휴직 등의 기회를 주겠다는 ‘최종 협상안’은 쌍용차 노조의 지적처럼 “결국 다 나가란 소리”였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도 “오늘 나온 회사 제시안은 다 죽으라는 얘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최종 협상안을 듣기 위해 갔던 쌍용차 노조, 금속노조, 민주노총의 간부들과 권영국 변호사 등 9명을 ‘퇴거 불응’이라는 황당한 혐의로 폭력 연행했다. 이어서 용역깡패와 구사대가 노동자들이 힘겹게 쌓아 둔 바리케이트를 철거하며 평택공장에 난입했다.

노동자들의 눈을 딴 곳으로 돌린 후 등 뒤에서 칼을 꽂은 것이다. 침탈 과정에서 용역깡패들은 3단봉을 휘두르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고, 경찰은 그것을 지원 방조했다. 폭력 침탈을 강행하면 ‘제2의 용산 참사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경고도 이들의 난동을 막지 못했다.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안전과 생명은 염두에도 없는 것이다.

이미 지난 열흘 전부터 사측은 일당 20만 원의 용역깡패들 수백 명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위협해 왔다. 이들은 사제 방패와 갈고리, 절단기 등을 들고, 일부는 작업복을 입고 직원인 척하며 침탈 기회를 호시탐탐 노려 왔다.

무엇보다 정부와 사측의 악마적인 잔인함은 비해고 조합원들을 파업 농성장 침탈에 동원한 것에서 드러났다. 밥줄을 끊겠다고 위협해서 수년간 가족처럼 함께 일하며 웃고 울었던 동료 노동자의 목에 칼을 겨누도록 강요한 것이다.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던 소위 ‘산 자’와 ‘죽은 자’ 모두가 마음 속으로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피눈물

이런 비극을 보며 저들은 기쁨을 참지 못하고 있다. 오늘 평택공장 안으로 난입해 본관을 ‘탈환’한 다음 법정관리인 이유일은 구사대를 모아놓고 “여러분이 회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꼈다”고 치하했고, 전무 곽상철은 “오늘이 회사에 다닌 20년간 가장 흐뭇한 날”이라고 기뻐했다. 이들이 과연 인간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하지만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은 도장공장을 점거하고 한 치도 흔들림없는 영웅적인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 강철같은 파업 대오의 맨 앞에 서 있는 가장 용기있는 사람들은 바로 가족대책위 여성들이다. 아이들의 행복과 미래를 내 손으로 지켜내겠다는 노동자와 가족들 앞에 두려울 것은 없어 보인다.

쌍용차의 노동자와 가족들은 이미 한 달이 넘는 위대한 파업을 통해 ‘해고는 살인’이라는 것을 전 국민에게 알려냈다. 그래서 최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인력 감축’에 대한 반대는 63퍼센트였고, 경찰력 투입 반대는 79퍼센트였다. 진보신당이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64퍼센트가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쌍용차 파업은 이미 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는 우리 모두의 투쟁이 됐다.

따라서 우리 모두를 위해 앞장서 싸우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더 많은 연대의 손길이 전해져야 한다. 우리 모두를 위해 고통전가와 정리해고의 칼바람을 온 몸으로 막아서 싸우고 있는 영웅들에게 전 국민적 지지와 연대가 이어져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쌍용차 평택공장을 노동유연화의 생체실험장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이제 쌍용차 평택공장은 노동자 파업과 단결 투쟁의 해방구로 발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쌍용차 사측의 이간질과 폭력 침탈이 이 해방구를 더럽히지 못하도록 즉각적인 지지와 연대 행동이 이어져야 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자동차 3사 노조는 연대 투쟁과 연대 파업에 나서야 한다. 시민사회단체들과 이명박의 고통전가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쌍용차의 영웅들과 함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