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에 대한 유혈 진압을 중단하라
신장 유혈 사태의 책임은 중국 정부의 식민 지배에 있다

2009년 7월 8일

제국주의 식민지배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익숙한 광경이 지금 중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분리주의 세력의 음모”를 성토하는 식민지 총독, 현지인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들이는 점령군, 잡혀간 부모·형제·자매·친구를 돌려달라고 울부짖는 현지인들, 현지인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흉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본토’ 이주민들.

식민지 총독을 중국 공산당 지역 서기장으로, 점령군을 중국 인민해방군으로, 현지인들을 가족이 점령군에 잡혀간 위구르족들로, 본지 이주민들을 한족 이주민으로 바꾸면 바로 지금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 시(市)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의 정확한 묘사가 될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어제(7월 6일) 우루무치에서 수천 명의 위구르인들이, 6월 26일 광동성 한 공장에서 위구르 노동자 2명이 집단 구타당해 숨진 사건을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며 평화롭게 행진을 벌인 것이었다.

그러자 곤봉으로 무장한 중국 경찰들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공격했다고 많은 목격자들은 증언한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는 증언도 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위구르인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한족 이주민들과 충돌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 과정에서 1백50여 명이 죽었고, 사망자의 대다수가 한족이라 발표했다. 그러나 작년 티베트 항쟁에서 희생당한 티베트인들의 숫자를 왜곡 발표한 중국 정부의 작태와 지금의 철저한 언론·정보 통제를 볼 때 이 말을 믿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명백한 것은 이 비극의 책임은 명백히 군사 점령과 대규모 한족 이주 정책 등 전형적인 식민화 정책을 편 중국 정부에 있다는 것이다.

신장 지역은 1949년 당시 거주민의 다수를 구성했던 위구르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중국 정부에 강제로 점령당했다. 중국 정부는 한족을 대량 이주시켰고, 반발하는 위구르인들을 무자비하게 억압하고 그들의 종교인 이슬람을 탄압했다. 그 결과, 본래 6퍼센트에 불과하던 한족 비율이 1976년에는 42퍼센트로 늘었다. 이슬람 상징물들과 모스크는 ‘봉건 악습’으로 여겨져 철저히 파괴됐다. 위구르족에 대한 억압은 1980년 개방 정책 이후 잠시 완화되는 듯 싶었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오히려 다시 강화되기 시작했다.

대규모 한족 이주가 재개됐고, 우루무치 시 인구의 70퍼센트가 한족이 됐다. 위구르족은 교육, 고용, 공공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차별받았다. 신장의 대규모 유전은 한족만 고용하며, 위구르족 평균수명은 한족이주민보다 10살이나 낮다. 이맘[이슬람 지도자]들은 중국 정부에 충성을 맹세해야만 설교 허가를 얻었고, 설교 내용은 철저히 검열 받았다.

또, 1996년 이후에는 이른바 ‘분리주의’ 세력을 색출하는 군사 작전을 주기적으로 벌여 한꺼번에 ‘용의자’ 수만 명을 잡아들이고, 그들 중 1백70명을 처형했다.

중국 제국주의

1997년 2월에도 중국 정부는 위구르 자치구 이리(伊犁)시에서 위구르 학생들의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는데, 상당수 인권단체는 당시 진압, 체포, 고문으로 위구르족 1천여 명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탄압의 고삐를 강하게 쥐는 이유는 신장 지역이 중앙아시아에서 패권을 위한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이고, 중국 최대의 석유 생산기지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신장에서 중국산 석유의 약 25퍼센트가 생산되고 있다. 제국주의적 야욕과 자원에 대한 탐욕을 채우기 위해 위구르인들을 희생양 삼은 것이다. 이렇게 탄압받으며 쌓여 온 위구르인들의 분노가 지금 폭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중국 관영언론들은 ‘위구르족 폭도들의 폭력 행위’를 집중보도하며 한족 민족주의를 자극하고 있다. 한족 이주민들이 위구르족을 공격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중국 언론들의 태도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에 저항할 때, 서방의 주류 언론들이 ‘폭력 행위’를 비난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오늘날 신장 문제의 진정한 근원은 위구르인들의 폭력이 아니라 진정으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중국 정부의 식민지배와 점령에 있다.

한편, 미국을 위시한 서방 정부와 유엔은 ‘신장 사태’에 우려를 표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럴 자격이 없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탄압할 때 사용하는 이데올로기인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것이 바로 미국과 서방 정부 들이었다.

또, 2002년에는 미국과 서방 정부는 증거가 전혀 없는데도 위구르족 저항 단체를 “알카에다의 지령을 받는” 국제 테러조직으로 지목했다. 덕분에 중국은 위구르족 억압을 거리낌 없이 정당화할 수 있었다. 미국과 서방 정부, 유엔은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중국 정부에 우려를 표하기 전에 자신의 악행부터 참회하고 점령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  

오랜 식민지배와 억압에 맞선 위구르인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중국 정부가 당장 군사 점령을 중단하고 신장 위구르인들에게 민족자결권을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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