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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 공장의 “아름다운 연대”는 노동운동의 희망이다

현대차 전주 공장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18명의 해고에 맞서 인상적인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다.

3천5백여 명의 원·하청 노동자들은 지난 5일부터 4일 동안 잔업·특근을 거부했고, 12일 다시 2차 잔업거부에 돌입했다. 공장 전역에서 ‘총고용 보장 쟁취’를 위한 원·하청 공동 서명운동도 시작됐다.

현대차 사측은 이 투쟁이 승리해 다른 작업장으로 확산될까 봐 두려워, 정규직 노조 의장과 부의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사측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다음 주 더 큰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수십만 원에 달하는 잔업·특근 수당도 포기하고 연대투쟁에 동참했다. “언젠가 정규직도 똑같은 상황이 올 텐데,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부터 싸우자”는 활동가들의 호소가 이런 성과를 이뤄냈다.

전주 공장의 이 같은 ‘빛나는 연대’는 현대차 전 공장으로 확산돼야 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내며 배를 채워 온 현대차 사측은 악랄하게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대량해고라는 ‘사형 선고’를 시작했다.

현대차 사측은 전주 공장의 버스부 비정규직 18명에 이어, 트럭부와 엔진 소재공장 등에서도 비정규직 해고를 벼르고 있다. 울산 공장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 1백여 명이 당장 해고 위협에 놓여 있다.

반면, 현대차 회장 정몽구는 올해 3백29억 9천만 원의 주식 배당금을 챙겼다. 이는 지난해보다 13.9퍼센트나 늘어난 수치이고, 당장 해고 위협에 놓인 비정규직 노동자 1백20여 명의 11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아직까지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이다. 현재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은 “품질 좋은 명차 생산이 곧 고용안정”이라며 ‘노사 상생’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회사 살리기’ 캠페인이 아니라, ‘노동자 살리기’ 투쟁이다. 이경훈 지도부는 전주 공장 원·하청 연대투쟁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시급히 건설하고, 울산 공장 비정규직 해고 저지에도 나서야 한다. 이것은 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지금, 전주 공장의 “아름다운 연대”는 구조조정의 칼날 위에 서 있는 노조운동의 갈 길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시달리는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보여 주고 있다.

반갑게도 발레오만도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경주 지역 노동자들이 연대파업을 시작했고, 광주에서도 금호타이어 투쟁에 대한 지지와 연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노동자 연대’만이 경제 위기 시대에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우리는 현대차 전주공장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단결과 연대’를 위해 함께 나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