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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다함께 성명
중앙대 당국은 일방적인 ‘기업식’ 구조조정을 중단하라!

“중앙대 이름만 빼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다 바꾸겠다.” 2008년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성이 중앙대 이사장 취임사에서 밝힌 대학 운영 비전이다. 중앙대 당국은 지금 박용성 회장의 말처럼 “중앙대”라는 이름만 빼고 바꿀 수 있는 것을 다 바꾸기 위해 ‘기업식’ 대학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려 한다.

이사장과 손발이 척척 맞는 중앙대 총장 박범훈도 구조조정에 저항하는 학생들을 악날하게 탄압하고 있다. 대학 당국에 비판적인 학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비열하게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학생회에서 부착한 대자보와 펼침막을 철거하며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집단적인 저항을 두려워한 대학 당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학생회들이 진행해 온 새내기 새로배움터 행사를 방해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새내기 새로배움터 행사를 강행한 자연대 학생회장과 단과대 소속 과 학생회장들을 징계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온갖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중앙대 학생들은 일방적인 ‘기업식’ 대학 구조조정에 맞서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문과대 독문·불문·일문과 교수들도 학생들과 함께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무기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중앙대 학생들과 교수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이 투쟁이 승리하기를 염원한다!

경제위기에 모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해 온 기업들처럼 대학 당국도 경쟁력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학생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학생들을 ‘적자생존’으로 내몰고 있다.

중앙대 당국이 추진하려는 구조조정은 학부제로 학과를 통합해 취업에 도움이 안 되는 기초 학문을 없애고, 계열별 책임부총장제를 도입해 기업이 하청업체 다루듯 계열별 경쟁을 부추겨 재단과 대학 당국이 져야 할 책임을 전가하려는 반민주적이고 비윤리적인 시도다.

따라서 일방적인 ‘기업식’ 구조조정에 맞선 중앙대 학생들과 교수들의 투쟁은 정당할 뿐 아니라 정부와 대학 당국들이 교육을 시장 질서에 내맡기는 데 브레이크를 거는 정의로운 투쟁이다. 중앙대가 삼성의 성균관대나 고려대가 앞서 한 일들을 따라 했듯이 중앙대 당국의 이런 시도가 성공하면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공격이 시작될 것이다.

우리는 취업기술만이 아닌 학문을 탐구할 자유를 위해, 민주주의를 원하는 중앙대 구성원들의 간절한 싸움을 다시 한 번 지지한다. 기업의 대학 지배에 반대하고 학생들의 삶을 옥죄는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은 중앙대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