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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C 점거파업은 정당하다:
강제진압 시도 중단하라

반도체 부품업체 KEC 노동자 2백여 명이 노조 탄압과 구조조정 중단을 외치며 단호하게 공장 점거에 돌입했다. 인화물질과 유독 가스 등이 가득한 곳에서 놀라운 투지와 용기로 농성하고 있는 노동자의 절반 이상은 바로 20~30대 여성들이다.

노동자들은 이미 1백30일 동안이나 파업을 벌였지만 사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10월 21일부터 핵심 공장을 멈춰 세우는 과감한 점거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쌍용차 같은 공장 점거는 공멸의 길’이라는 정부와 보수 언론의 악선동과 협박도 노동자들의 투지를 가로막지 못했다. KEC의 젊은 여성 노동자들은 경험 있는 노동자들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하던 ‘쌍용차 트라우마’를 과감하게 돌파해 버렸다.

지금도 무장한 경찰 1천2백여 명이 강제진압을 위협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승리하기 전엔 공장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며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을 벼랑 끝에 내몬 것은 바로 정부와 사측이다.

KEC 사측은 ‘민주노조 깃발을 내리라’고 강요했고, 노동자들의 절규에 직장폐쇄와 용역깡패의 폭력으로 대응했다.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려고 기업주 편 들기와 노조 탄압에 앞장서 온 이명박 정부는 사태를 불러 온 또다른 장본인이다. 정부는 타임오프 시행으로 KEC 사측에게 노조 탄압의 길을 열어 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경찰 투입을 협박하며 노동자들을 옥죄고 있다.

이런 정부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정한 지구촌”, “국격”을 떠드는 것은 정말 역겨운 일이다.

만약 정부가 실제로 KEC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한다면, 그것은 제2의 쌍용차 살인진압이 될 것이고, 제2의 용산참사를 불러올 위험까지 있다. 그럴 경우 이 야만적인 반노동자 정부의 몰락은 명백할 것이다.

민주노총은 10월 29일 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했고, 야 4당도 노동자들을 방어하고 있다. 김영훈 위원장은 이명박의 만찬 초청을 거부하며 경찰 투입시 “모든 것을 걸고 정권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이지, “연대의 힘으로 싸울 수 있게 도와달라”는 KEC 노동자들의 호소에 광범한 노동자 연대와 지지로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