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다국적군은 리비아 폭격을 중단하라
제국주의가 중동 혁명을 파괴하려 한다

2011년 3월 20일

3월 20일 새벽, 리비아에 대한 서방 강대국들의 폭격이 시작됐다.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5개국은 ‘오디세이 새벽’ 작전을 시작해 리비아를 폭격했다. 다국적군 함정 25척이 지중해에 배치돼 있고, 미국과 영국 해군 함정들은 1백10발의 크루즈 미사일을 리비아에 퍼부었다.

서방 강대국들은 ‘카다피의 학살을 막고 자유를 위해 싸우는 리비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폭격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역겨운 거짓말이다. 폭격은 결코 자유를 가져 올 수 없다. 중동에서 독재 정부를 후원하고 점령과 학살을 일삼아 온 서방 강대국들은 결코 정의를 대표하지 않는다.

다국적군의 전투기가 발사한 미사일과 폭탄은 카다피보다는 무고한 리비아인들의 머리 위로 떨어질 것이다. 실제로 리비아 정부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폭격으로 다수의 민간인이 사상했다.

우리는 이미 후세인 독재에서 이라크인을 해방시키겠다던 미군의 폭격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알고 있다. 미군의 폭탄은 결혼식장 등에 떨어져서 민간인들을 대량 살상했다. 폭탄은 군사시설만이 아니라 학교, 병원에도 떨어졌다. 게다가 카다피는 현재 리비아 군사시설 주변에 여성과 아이 등 민간인들을 결집시키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지금 서방 강대국들이 원하는 것은 리비아인들의 자유와 해방이 아니다. 카다피의 돈을 받아 대선자금으로 썼다는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가, 카다피의 절친이었던 이탈리아 총리 베를루스코니가 갑자기 리비아 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위선이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오로지 리비아에서 자신들의 패권과 석유 이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강대국들은 바로 얼마 전까지 카다피에게 석유 이권을 받고 무기를 팔아 왔다. 그래서 카다피는 서방이 판매한 전투기, 탱크, 총알로 반카다피 저항세력을 학살했다.

서방이 후원해 온 독재자는 카다피만이 아니다. 최근 바레인을 침공해서 민주화 시위대를 학살한 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의 왕정도 대표적 친서방 독재정부다.

그러나 서방은 이 독재정부들의 반동적 행동을 막을 생각은 없다. 오히려 서방 강대국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바레인 민주화 시위대 공격을 후원했고, 이제는 리비아 공격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서방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후원해서 바레인 민주화 시위대를 공격한 것도, 리비아에 대한 폭격에 나선 것도 목적은 같다. 튀니지에서 시작해 계속 확산되고 있던 중동의 혁명 물결을 저지하는 게 서방의 목적이다. 그래서 중동의 독재정부들이 속속들이 리비아 폭격에 대한 지지와 동참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폭격이 카디피를 꺾지 못한다면 서방 강대국들은 이제 지상군과 침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라크에서도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폭격은 침공과 점령의 사전 단계였다. 서방 강대국들은 나아가 리비아를 분단하거나 일부 영토를 장악해서 중동 혁명을 저지하기 위한 서방 제국주의의 근거지로 이용하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도는 오히려 카다피의 입지를 강화시킬 것이다. 그동안 카디피는 “미국ㆍ영국이 시위대의 배후 조종자”라고 말해 왔다. 이제 카다피는 다국적군의 폭격을 “식민지 침탈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자신을 반제국주의자로 내세우고 있다.

혁명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것이고, 튀니지와 이집트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런데 제국주의는 이것을 중단시키려 한다.

따라서 중동 민중 반란을 지지하며 이것이 서방의 개입으로 왜곡되지 않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은 다국적군의 폭격에 분명하게 반대해야 하며 반대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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