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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5차 수임기관 회의에 즈음해
졸속적인 당원 총투표 추진을 중단하라

2011년 9월 6일

 

9월 4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합의문이 아쉽게도 부결됐다. 민주노동당 ‘당권파’지도부가 임의로 참여당과의 통합 추진 계획을 밀어붙일 수 없도록 제어장치까지 걸어 둔 합의문이었음에도 말이다. 결국 9월 25일에 진보 양당을 중심으로 통합 진보 정당을 출범하기로 한 계획은 사실상 좌초한 것이다.

통합 진보 정당 출범의 기대감이 높았던 사람들에게 진보신당의 통합안 부결 소식은 무척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것을 곧 참여당과의 통합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진보신당의 합당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민주노동당 내에는 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찮게 존재해 왔다. 지난 8·28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지도부 스스로가 참여당을 통합 대상으로 명기한 안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바로 이런 압력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유일하게 통과된 것은 진보대통합이다. 진보대통합은 어디까지나 진보세력끼리의 통합을 뜻하는 것이지, 자유주의적 친자본가당인 참여당과의 통합을 열여두는 것일 수 없다. 

그런데도 민주노동당 ‘당권파’지도부는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합의문이 부결되자마자 곧바로 민주노동당 당대회를 소집해 참여당과의 신설 합당 여부를 묻는 당원총투표 실시 여부를 안건으로 제기하려 한다.

물론 상층 지도자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당원총투표를 통해 기층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자는 주장은 타당하다. 그러나 이 과정이 진보세력의 결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해서 안 되고, 졸속적이고 형식적인 절차가 돼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진보신당 안팎에서 8·28 통합 합의문을 중심으로 ‘진지한 논의’를 이어가자는 주장도 있고, 진보신당 내‘통합파’들도 고뇌에 찬 모색을 하고 있는 시점에 민주노동당이 참여당과의 신설 합당 여부를 묻는 당원총투표를 한다면 또다시 온갖 갈등과 균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민주노동당 ‘당권파’ 지도부는 참여당과의 신설 합당을 위한 졸속적인 당원총투표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 참여당과의 통합에 대한 기층의 의견을 묻는 당원총투표를 실시하려 한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통합 진보 정당 건설 이후에 충분하고 공개적인 토론과 논쟁을 거쳐 진정 민주적으로 기층의 의사를 수렴하는 과정으로 실시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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