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참여당과의 통합을 위한 민주노동당 당대회 소집 반대한다

2011년 9월 16일

 

9월 15일 민주노동당 수임기관 운영위원회 자리에서 민주노동당 당권파 지도자들은 국민참여당(이하 참여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임시 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당헌을 보면, 수임기관 운영위원회에는 당대회 소집 권한이 없다. 그러나 당권파 지도자들은 이를 거슬러, 수임기관 운영위원회 합의를 디딤돌 삼아 당대회를 소집하려 한 듯하다. 참여당 당원대회가 10월 초에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힘을 실어주고자 일사천리로 참여당과의 통합 당론을 정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당권파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수임기관 운영위원회에서조차 9월 당대회 개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9인의 운영위원들 중 2명의 운영위원(김성진 최고위원, 강기갑 의원)이 9월 임시 당대회 개최를 반대했다. 두 운영위원은 현 시점에서 참여당과의 통합 시도가 진보신당 통합파 등과의 통합을 좌절시킬 수 있고, 심지어 민주노동당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다. 그러자 당권파 지도자들은 이제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연서명을 통한 당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김성진ㆍ강기갑 운영위원들의 우려에 적극 공감하며, 당권파 지도자들이 참여당과의 통합을 위해 추진하는 9월 당대회 소집을 반대한다. 참여당과의 통합 시도는 명백히 진정한 진보통합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무엇보다 민주노동당(혹은 통합진보정당)과 진보진영을 우경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당권파 지도자들은 참여당과의 통합이 ‘진보 통합’이라고 포장하지만,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 참여당은 한미FTA와 비정규직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밀어붙였던 노무현 정부 계승 정당이다. 민주노동당 당권파 지도자들은 참여당이 5ㆍ31 합의문을 승인했다고 주장하지만, 제대로 된 승인 절차를 거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참여당의 친자본주의적 성격과 기반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최근 9월 8일 참여당 중앙위원회에 제출된 강령정책분과위원회 보고를 보면, 이들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논의 중이던 강령안에 대해 “‘재벌 해체’,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 시민들의 보편적 정서와 상충하는 일부 용어나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고, “전반적으로 ‘반기업 정서’가 드러나는 것 역시 편향적 태도”이며 “노동정책을 앞세우고, 이에 지나치게 높은 비중을 두어 ‘노동자 정당’, ‘노동조합의 정당’의 면모를 보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그리고 “우리 당[참여당]의 참여를 위해서는 이러한 양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논의가 시정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요구하고 있다.

이런 세력을 진보 통합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가? 한미FTA 추진, 파병 등 친기업ㆍ친제국주의 정책을 폐기하지 않은 참여당이 과연 진보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가?

참여당과의 통합의 문제점은 진보정당이 그 실천을 친자본가적 한계에 머물러 있는 참여당 수준으로 낮추게 된다는 것이다. 참여당을 진보 통합 대상이라고 포장하느라 진실을 말하지 않고 강령까지 후퇴시키고 참여당에 대한 무비판적 지지를 일삼는 민주노동당 일부 지도자들의 행보야말로 우리의 우려가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 참여당과의 통합 시도는 진보의 통합은커녕 진보의 분열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당대회에서 통합이 부결된 뒤에도 통합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진보신당 통합파에게 민주노동당 당권파의 당대회 소집 시도는 큰 난관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진보의 단결과 투쟁을 위한 제대로 된 진보 통합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은 민주노동당 당권파 지도자들의 9월 당대회 소집 시도에 반대해야 한다. 진정한 진보 통합을 바라는 민주노동당 대의원들은 9월 당대회 소집 서명에 동참해선 안 된다.

그럼에도 이런 반대를 거슬러 당권파 지도부가 9월 당대회를 소집하고 참여당과의 통합 안건을 밀어붙이려 한다면, 우리는 그동안 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했던 노동운동과 진보진영 활동가들과 함께 그 시도를 좌절시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제대로 된 진보 통합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지와 동참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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