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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파업 탄압을 중단하라!

2012년 3월 20일

방송사 파업이 이명박 정부를 향한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MBC 사장 김재철이 방송 통제를 위해 청와대와 수시로 회동했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지금 많은 이들은 방송사 파업이 승리해 이명박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투쟁의 승리는 싸움을 준비하는 노동자들을 비롯해 광범한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낙하산 사장들은 무지막지한 탄압으로 파업 노동자들을 무릎 꿇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명박의 아바타 김재철은 “관 속에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 내 발로 나가지 않겠다”고까지 했다.
 
MBC 사측은 이미 파업 초기에 박성호 기자회장,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을 해고하는 등 10여 명을 중징계했다. 최근에는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을 상대로 소송과 손해배상 청구를 남발하며 노조를 옥죄고 있다.
 
특히, 노조 간부들에게 급여계좌는 물론이고 퇴직금과 집까지 닥치는 대로 가압류를 신청했다. 이 액수만 무려 34억 원 가까이 된다. 이런 탄압의 십자포화 때문에 평소 심장병을 앓던 한 노조 간부의 아내가 몸져 눕기까지 했다.
 
사측은 또, 파업 노동자들이 제작ㆍ방송 중인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노조 간부ㆍ조합원 네 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방송은 김재철의 법인카드 7억 원 사용 실태를 폭로하는 등 ‘제대로’ 뉴스를 보도했는데, 김재철은 회사 돈으로 이에 소송을 건 것이다.
 
KBS 사측도 2차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엄한 처벌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탄압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파업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이명박과 낙하산 사장들의 위기감에서 비롯한 것이다. 파업은 승승장구하며 확대돼 왔고, 특히 MBC 노조는 지방 노동자들이 가세했다. 서울에서도 초기보다 2백여 명 이상 참가자가 늘 정도로 강력해졌다.
 
무엇보다 방송사 파업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의 문제점을 만천하에 폭로하며 전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16일 열린 ‘방송 3사 파업 콘서트’에는 무려 2만여 명이 운집했고, 순식간에 5천여만 원이 모금될 만큼 뜨거운 응원이 이어졌다.
 
그래서 최근엔 1백 명 가까이 되는 언론 학자들과 안철수까지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내에선 “방송들이 현 정부의 언론장악에 반발해 일제히 파업하고 있는 마당에, [언론 통제에 구실을 한] 김회선 같은 사람을 공천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김회선은 2008년 정부가 구성한 ‘언론대책회의’에 국가정보원 2차장 자격으로 참가해 방송 통제에 힘을 실었던 인물로 최근 새누리당에 공천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은 결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지난 4년간 번번이 언론 노동자들의 뒤통수를 쳐 온 민주통합당을 믿고 기다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없다.
 
<한겨레>의 지적처럼, “결국 공정방송 회복은 방송 노동자들과 시민의 몫이 됐다.”
 
따라서 언론노조가 3월 23일 도심에서 ‘언론장악 MB심판 총궐기대회’를 조직하겠다고 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명박 정부가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기울이기는커녕 방송 파업 탄압, 제주 해군기지 건설 강행 등 반격을 시작한 상황에서, 이명박 정권을 향해 힘을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방송사 파업은 강정 투쟁, 핵안보정상회의 반대 투쟁, 다른 노동자 투쟁과 결합돼야 한다. 예컨대, 3월 25일 민중대회에 방송사 노동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정 방송’을 위해 깃발을 올린 만큼, 개혁을 염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투쟁의 대열에 함께하는 것이 진정 “국민의 방송인”으로 박수 받을 수 있는 길이다. 이것은 이명박 정부에 맞짱뜨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민주노총도 방송사 파업을 자신의 일로 여기며 이 투쟁에 실질적으로 연대해야 한다. 방송사 파업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고리가 되고 있는 만큼, 하루 파업을 조직해 힘을 결집해야 한다.
 
 
2012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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