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정몽구의 불법과 폭력에 맞섰던 ‘희망버스’에 대한 탄압과 보복을 중단하라

2013년 7월 24일

조중동과 종편 등 우파 언론, 전경련과 경총, 경찰, 검찰 등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를 공격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을 함께 지키기 위해 울산으로 모였던 사람들이 ‘폭력과 혼란’만 낳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터무니없는 왜곡과 조작을 통해 ‘희망버스’를 비난하는 데 안달이다. 등장하지도 않은 시위대의 ‘쇠파이프, 볼트, 돌멩이’ 운운하며 시위대를 폭력 집단으로 몰아갔다. 예컨대 <한국경제>는 “쇠파이프 든 2500명, 펜스 뜯고 강제 진입”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가 막힌 기사를 보면 이들이 현장에 가지도 않은 채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현장에서 ‘쇠파이프를 든 2500의 시위대’는 눈 씻고 찾아도 볼 수 없었다.

"아스팔트 도로였던 현장에는 참가자들이 던질 만한 돌이 아예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었던 다수의 기자는 쇠파이프를 든 참가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쇠파이프를 휘두른 쪽은 용역 경비였으며, 울타리 너머에서 사측이 던진 돌과 쇳덩이에 맞아 머리가 찢긴 참가자들이 속속 구급차에 실려 갔다."( 김윤나영, [기자의 눈] 대법원 무시하는 현대차, 재벌 감싸는 언론, <프레시안>)

정말로 폭력을 휘두른 것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아니라 현대차 사측의 관리자와 용역경비들이었다. 이들은 헬멧을 쓰고 쇠파이프와 몽둥이로 무장했고, 쉴 새 없이 소화기를 뿌려서 시위대는 한 치 앞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 심지어 이들은 시위대를 향해 커터칼과 시퍼렇게 날이 선 낫까지 휘두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취재에 나선 기자들도 이들이 쏘아 댄 소화기와 물대포에 만신창이가 될 정도였다. 더구나 현대차 사측은 폭력에 눈이 먼 나머지 경찰에게까지 소화기를 던질 정도였다. 경찰도 눈에 안 보일 정도면 시위대에게 이들이 어떤 짓을 저질렀을지 알만하지 않은가.

실제로 지금 공개된 사진들을 끔찍해서 쳐다보기 어려울 정도다. 쇠파이프와 돌에 맞아 머리가 20Cm 이상 찢어진 사람, 귀가 찢긴 사람, 뼈가 부러진 사람 등 1백 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특히 낫에 베여서 살점이 떨어져 나간 사람의 사진들은 충격적이다.

이런 폭력이 자행되고 있었는데, 경찰은 이것을 제지하기는커녕, 현대차 사측과 함께 시위대를 협공했다. 경찰은 물대포를 난사하고 시위대를 체포했다. 그것은 주인이 ‘잘 좀 하라’고 머리를 한 대 치니까 더욱 납작 엎드려서 주인에게 충성하는 경비견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 경찰은 현대차 사측은 털 끝 하나 건드리지 않으면서, 희망버스 참가자와 비정규직 활동가들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있다.

자본가 집단인 경총이 “이번 현대차 울산 공장 사태는 사전에 치밀한 준비 하에 기획된 폭력 행위”라며 희망버스를 비난하자 곧바로 화답한 것이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경찰청ㆍ노동부 등을 모아서 ‘현대차 불법폭력시위 관련 유관기관대책회의’까지 열었다.

그리고 “과격 폭력행위자는 반드시 추적검거하고 불법폭력시위 배후세력을 철저히 수사해 엄정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희망버스에 휘두른 폭력과 이어지는 탄압이 ‘치밀한 준비 하에 기획된’ 것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현대차 사측, 우파 언론, 경찰과 검찰 등 국가기구가 공모해서 노동자들의 희망과 연대를 짓밟기 위한 공작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낫과 커터칼

희망버스는 현대차 사측의 폭력과 불법에 맞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울산으로 갔다.

현대차 사측의 비정규직 차별과 핍박은 무려 10년 동안 계속돼 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해고, 수배, 구속의 고통에 놓여 왔다. 이 속에서 여러 명이 노동자가 죽음으로 내몰렸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무엇보다 기가 막힌 것은 정몽구가 불법파견을 하고도 ‘배째라’고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점에서 전경련이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며 희망버스를 비난한 것은 기가 막힌 일이다, 지금 법을 개무시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정몽구다.

최병승, 천의봉 동지는 ‘법을 지키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를 하며 무려 3백 일 가까이 고압철탑에 올라가 있다. 그런데도 정몽구와 박근혜 정부는 귀도 들썩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차 비정규직 박정식 열사가 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 현대차 사측은 공장 앞에 차린 분향소마저 폭력적으로 철거하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런 불법과 폭력과 참을 수 없는 부조리에 맞서 행동한 것이다. 이것은 폭력이 아니라 짓밟히는 사람에게 손을 내민 정의로운 행동이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연대한 것이다.

저들이 희망버스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과 탄압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들은 이런 탄압을 통해 정의로운 연대를 끊어내고,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싶어 한다.

저들의 공격은 단지 희망버스만을 겨냥하고 있지 않다. <조선일보>는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한다면 '폭력 버스' 같은 시위에 몰두할 게 아니라 임금과 고용 유연성 등에서 자기들의 특권(特權)부터 양보해야 한다”며 전체 노동자들을 겨냥했다.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곳곳에서 불거지는 노동자들의 요구와 투쟁을 억누르고 싶어 하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희망버스를 둘러싼 탄압에 맞서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지금,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서며, 비정규직의 설움을 끝내길 바라는 모든 사람들이 방어에 나서야 한다. 민주노총 신임 지도부도 약속한 대로 연대와 투쟁 속에서 민주노총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특히 현대차 정규직노조 지도부의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현대차에서 비정규직의 꿈과 희망이 짓밟힌다면, 정몽구의 그 다음 표적은 정규직 노동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몽구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적극 연대에 나설 때 정의는 바로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7월 24일

노동자연대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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