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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 투쟁 돌입:
사측은 노동자 요구 수용하고, 정부는 경찰력 투입 꿈도 꾸지 마라

이 글은 노동자연대다함께가 9월 30일 발표한 성명이다.

티브로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늘(9월 30일) 오전부터 티브로드 본사(서울 종로구) 8층 사무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이미 9월 초부터 한 달 가까이 열악한 임금과 노동조건을 개선하라고 요구하며 전면 파업 중이었다.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동안 휴일도 없이 하루 10시간씩 장시간 노동을 해 왔다. 그럼에도 임금은 고작 1백50만 원 정도였다. 사측은 업무에 들어가는 차량유지비·유류비·통신비도 노동자들에게 떠넘겼다. 반면, 티브로드는 지난 한 해만 순이익 1천8백8억 원을 올렸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요구는 매우 정당하다. 노동자들은 무엇보다 ‘진짜 사장’ 태광 티브로드가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한다. 원청인 티브로드는 ‘바지사장’인 하청업체 센터장들을 지명하고, 배치해 왔다. 티브로드는 센터장과 하청노동자들의 임금과 인센티브까지 직접 관리해 왔다. 명백히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인 것이다.

이토록 정당한 요구와 투쟁에 대해 티브로드 사측은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노동자들에게 ‘나중에 두고 봅시다’ 하는 협박 문자나 보냈다고 한다. 5~6만 원의 일당까지 주면서 대체인력을 투입해 파업을 공격했다.

점거 농성은 이런 사측에 맞서 노동자들이 선택한 지극히 정당한 방법이다. 지금 티브로드 노동자들의 요구와 투쟁은 저임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온 모든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희망을 대변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 간접고용과 불법파견은 제조업을 넘어 금융·유통업 등 서비스직 전반으로 번져 왔다. 그래서 올해에도 삼성전자서비스, 이마트 등에서 노동조합 건설과 투쟁이 이어졌다. 티브로드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런 투쟁의 일부이며, 따라서 티브로드의 승리는 모든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승리가 될 것이다. 이는 전체 노동자들에게도 큰 힘을 줄 것이다. 우리가 이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해야 할 이유는 이토록 명백하다.

현재, 티브로드 사측은 정부에 경찰력 투입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미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해 “불법파견이 아니다”라는 면죄부 판정을 내린 박근혜는 얼마든지 티브로드 노동자들을 짓밟을 수 있다. 그러나, 기초연금 약속 파기에 이어서 또 이런 범죄를 저지른다면 이 정부를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은 더 커질 것이다. 사실 박근혜는 이런 투쟁에 찬물을 끼얹고 싶어서 근래 공안 탄압을 이어왔겠지만, 티브로드 노동자들의 투지는 이것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티브로드 사측은 당장 교섭에 나서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라! 박근혜 정부는 감히 티브로드 노동자들의 털 끝 하나 건드릴 생각 말라!

2013년 9월 30일

노동자연대다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