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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범 열사를 추모하며
삼성은 더는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

2013년 11월 1일

삼성의 악랄한 노조 탄압이 또다시 한 젊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10월 31일 저녁에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천안분회 최종범(31세) 조합원이 삼성의 악랄한 노조 탄압에 벼랑 끝으로 몰리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최첨단 제품을 수리하면서도 기계 부품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아 왔다.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라는 고인의 유서 내용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삼성은 근로기준법도 지키지 않고, 기본급도 없이, 비수기에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주며 노동자들을 짐승처럼 부려 왔다.

얼마 전에는 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가 쉬지도 못하고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하다가 과로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이처럼 믿기 힘들 정도로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동조합으로 떨쳐 일어섰다. 그리고 순식간에 1천6 백 명 가까운 노동자들이 노조로 단결하며 희망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이것을 그냥 두고 볼 리가 없는 삼성은 곧 악랄한 대응에 나섰다. 얼마 전 심상정 의원이 폭로한 삼성의 노조파괴전략 문건을 보면 “조기에 노조를 와해”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이번에도 삼성전자서비스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온갖 비열한 탄압을 자행했다.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표적 감사를 통해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를 주고, 일감도 비조합원에게 몰아 줘서 조합원들이 느끼는 재정적 압박을 극대화했다. 노조에 가입한 사람은 끼니도 제대로 때우기 어렵게 해 노조 탈퇴를 유도한 것이다.

고인이 일하던 천안센터도 노조가 생긴 이후 수리 건수가 많던 지역을 따로 나눠 본사 직원이 담당하게 했다. 고인은 이 때문에 일감이 줄어서 안 그래도 적던 임금이 생계가 곤란할 정도의 바닥으로 떨어졌다.

또 고인을 상대로 3년 전의 자료까지 들이대며 표적 감사를 실시해 월급을 차압하겠다고 협박했다. 게다가 고인은 최근에 고객의 불만이 접수됐다는 이유로 협력업체 사장에게 온갖 상스러운 욕설과 폭언까지 들었다. 인간으로서 자존감마저 짓밟아 버린 것이다. 이런 극악한 압박이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금속노조가 규탄했듯이 자살이 아니라 삼성자본의 “타살”이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해 ‘불법파견이 아니다’는 면죄부 판정을 내린 박근혜 정부도 살인공범이다. 이 공범들은 당장 탄압을 중단하고, 켜켜이 쌓인 노동자들의 고통과 불만, 요구에 응해야 한다.

고인은 죽기 직전 “전태일님처럼 그렇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하고 썼다.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삼성의 노조 탄압에 맞서 함께 저항하자.

2013년 11월 1일
노동자연대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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