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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진기승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신성여객은 당장 사죄하고, 책임 관리자를 퇴출하라! 전주시는 신성여객 사업권을 회수하라!

신성여객 버스 노동자 故 진기승 열사가 돌아가신 지 40여 일이 넘었다. 그러나 아직 열사의 시신은 차가운 냉동고에 모셔진 채,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진기승 동지는 전북지역 버스 파업에 앞장섰다가 2년 전 해고되었다. 신성여객 사측은 심각한 생활고로 고통받는 고인에게 온갖 회유와 협박을 하면서 모욕감을 주었다. 결국 견디다 못한 진기승 동지는 이에 항의하며 사옥 국기봉에 목을 매고야 말았다.

그러나 신성여객 사측은 “누가 죽으라 했냐”며 반성과 사죄는커녕, 아귀같이 노조 탄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성여객은 뻔뻔하게도 故 진기승 열사에 대한 해고가 ‘부당해고’라는 행정법원 판결에 대해 항소했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투쟁을 불법이라 비난하는 호소문을 배포하고, 19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사측이 최근 잠정합의를 파기하고 교섭을 결렬시키면서 이렇게 악착같이 버티는 데에는 전북지역 버스회사들의 이해관계가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일상적으로 조합원 해고와 노동 탄압을 일삼았던 전북지역 버스 사업주들은, 신성여객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게 될 경우에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계산 하고 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김승수 전주시장은, 신성여객의 사업권을 회수하는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주시는 겉으로는 노사를 중재하다면서, 뒤로는 전북 시내버스 노동자들의 전면파업을 대비한 대 체버스를 준비해 놓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 지났다. 인간의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하다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기업주들과 정부에 대한 분노가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 때에 돈벌이에 눈이 멀어 노동자들을 탄압해 죽음으로 내몰고도 최소한의 반성도 하지 않는 신성여객은 규탄받아 마땅하다.

부당해고와 노조탄압으로 故 진기승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신성 여객은 당장 사죄하고, 책임 관리자를 퇴출해야 한다. 또한 신성여객을 비롯한 버스 사업주들에게 세금으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전주시는, 신성여객 사업권을 회수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더는 버스 노동자들이 억울하게 죽음으로 내몰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처다.

2014년 7월 17일
노동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