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전국학생행진의 윤석열 지지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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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생행진
그럼에도 우리 단체의 학생 조직자들이 학생행진 입장에 대한 반박문을 발표한 것은 그들로서는 필요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대학생들 가운데는 문재인과 민주당의 배신과 환멸 안겨 주기에 대한 반발심이 정치적 경험 부족과 결합돼 윤석열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무시 못 할 시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단체 학생 조직자들의 학생행진 측 입장 논박이 충분하다고 보므로 한두 마디만 덧붙이고자 한다.
먼저, 우리는 학생행진이 명백한 급진 좌파
원칙과 강령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기준일 수 있는 실천 면에서도 학생행진은 급진 좌파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 학생행진이 해마다 공들여 조직해 온 4·30청년학생문화제가 노동절 전야제에 열리고 노동절 집회 종료와 함께 그 조직이 해단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학생행진 측이 이재명을 지지하는 일부 좌파
좌파는 단지 서로 경쟁하기만 하는 사람들이어선 안 된다. 좌파는 자본주의에 반대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비록 반대의 온도차와 방식은 달라도 말이다. 그러므로 좌파는 우파와 지배계급에 맞서 단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급진 좌파 일각에서 그러하듯이 강령을 통일시키려 애쓰는 것은 불필요한 타협과 기회주의, 정치적 애매모호함 등을 자극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안별 공동 행동을 통해 커다란 대중 행동을 일궈 내는 것이야말로 필요한 일이라고 늘 강조해 왔다.
끝으로, 국민의힘이 극우 정당인 것은 아니므로, 윤석열을 지지하겠다는 일부 대학생들을 국민의힘과 동일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생행진도 이 점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 위기와 정치 양극화가 심각해서 트럼프나 영국의 보리스 존슨의 사례처럼 기존 우파 정당으로부터 극우 세력이 솟아나올 수 있다. 한국에서도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겨우 5년 전에 박근혜를 퇴진케 한 대중 운동이 대규모로 일어났음에도 말이다. 경제, 팬데믹, 기후,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정학을 둘러싼 글로벌 위기가 그런 세력들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므로 학생행진이 다른 좌파를 겨냥해
노동운동 안에는 아직 문재인에게 환멸을 느낀 나머지 윤석열을 지지하는 노동자들이 매우 많지는 않은 듯해 우리는 사회진보연대의 이재명 반대 소책자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또, 그 소책자는 학생행진 입장문처럼 윤석열 지지
2021년 11월 7일
노동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