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저지 제주도 원정 시위
사진 민주노총 제주본부
사진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지난 23일부터 한미 FTA 4차 협상이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한국에게 최혜국 대우조차 줄 수 없다고 말하고 있고, ‘미국시장에 대한 진출 기회를 늘린다’는 명분으로 한미 FTA를 추진하던 정부는 더욱 옹색한 처지에 빠졌다. 제주도는 지금 협상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원정투쟁단에 포함된 ‘다함께’ 회원들도 이 행동에 적극 결합하고 있다.
23일 제주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집회장소인 컨벤션 센터까지 가는 국도 양 옆에
‘저지 한미FTA’라고 쓰인 노란 깃발이 끝도 없이 꽂혀 있었다. 제주시당 활동가에 따르면 만개가 훌쩍 넘을 것이라고 했다.
오후 3시부터 FTA 협상장 근처인 컨벤션 센터 앞에서 한미FTA 4차 협상 저지 범국민대회가 있었다.
이날 집회에는 약 1만 여명이 참가했고, 제주도 현지에서만 8천여 명이 참가 했다.
이 날 집회에서는 11명의 범국본 대표자들이 줄지어 나와 발언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Bad, Ugly, Sad, Horror인 부시가 한국의 평범한 사람들을 부시고 조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본집회가 끝나고 행진 대열이 협상장으로 접근하자, 경찰은 협상장으로 가는 다리를
컨테이너박스와 경찰차량 등을 동원해 막아버렸다. 그래서 4~50여명의 동지들이 방파제에서 바다를 건너 협상장으로의 접근을 시도했다. 이들 중 일부는 협상장인 신라호텔 앞의 백사장까지 나아갔다. 이 과정에 많은 동지들이 연행됐지만, 다행히 모두 풀려났다. 집회는 매우 활기 있었고 한미FTA 저지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이 잘 동원된 집회였다.
제주도에서 한미FTA 반대 여론이 높은 것은 알다시피 감귤 때문이다.
전체 36만 농가 가운데 31만 명이 귤 농가이기 때문에 농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매우 높았다.
또한 제주도에서 한미FTA 반대 활동을 매우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제주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