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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역에서 열린 버마 민주화를 위한 촛불집회(9월 30일)

 

데모크라씨 아예더봉
아우야미 아우야미!
(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프리 프리 버마 버마(버마에 자유를)!”

일요일 오후 4시 인천 부평역 광장을 버마어와 영어, 서툰 한국어 구호들이 메아리쳤다. 추석 전까지만 해도 이주노동자들이 단속되곤 했던 부평역 광장에서 버마출신 이주노동자들은 두려움 없이 거리의 한국사람들에게 버마 민중들과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이 거리 선전전은 버마 이주노동자들의 집회소식을 듣고 달려온 인천지역 한국인 단체들과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진행했다.

이 집회는 버마의 저항과 군부의 학살소식을 들은 한국의 버마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단결해서 만든 단체인 버마국민운동촉진위원회의 첫 번째 집회였다. 이 위원회는 NLD 한국지부, 버마행동, 오랜시간 버마 군부에 의해 탄압받아온 카렌 족, 친족 등 버마 공동체와, 어떤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지는 않으나 이번의 버마상황 때문에 거리로 뛰쳐나온 한국의 버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버마국민운동촉진위원회>를 결성했다.

5시에 있을 촛불 집회를 홍보하는 이 거리 선전전에 지나가는 많은 한국인들이 관심있게 지켜봤다.

5시부터는 부평역 앞 공원에서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140여명이 넘는 버마 이주노동자들이 모였다.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의 버마대사관 앞에서 열렸던 학살규탄 집회에 참가했던 사람들과 부평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이 자리에 함께 했다. 대부분이 한국어가 서툰 버마 노동자들이라 집회는 주되게 버마어로 진행되었지만 자리에 모인 한국인들도 함께 연대발언을 했다.

버마액션과 NLD 한국지부 활동가들, 버마군부에 의해 오랜시간 탄압받던 버마의 소수민족들인 카렌 족, 친 족, 등 버마 공동체의 버마 노동자들 등이 발언했다. 참가자들과 발언자들은 승려들과 국민들을 학살하고 있는 버마 군부를 규탄했고 버마의 국민들, 학생들과 승려들이 단결해 승리할 것이라는 내용의 구호를 거푸 외쳤다.

이들 발언자들은 전세계 사람들이 이번 버마사람들의 시위와 군부의 학살을 지켜보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많은 한국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국제적 연대에 대해 반가움을 표현했다.

사회를 맡은 버마액션의 소모뚜 동지는 많은 한국사람들이 100% 버마 사람들에게 공감하며 함께하고 있는 것을 중요하게 짚었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옆에 있는 것만 아니라 함께 섞여 버마 민중들을 지지하는 이 투쟁에 함께 하자며 더 많은 한국사람들을 버마국민들의 투쟁에 초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단체에서는 민주노동자, 다함께 인천모임, 새사회연대 활동가들이 발언했고 이들 모두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다함께 인천모임 박설 동지는 군부에 맞선 버마 사람들의 영웅적 용기에 존경을 표하며 5.18광주항쟁과 6월 민중항쟁을 경험한 한국인들은 버마의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함께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라크에서 학살을 벌이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버마군부를 비판하고 있는 미국정부나 영국정부 가 아닌 전세계 민중들이야 말로 버마인들의 친구라고 말하며 이들과 함께 버마민중들이 승리할 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2부에서는 외국인노동자협의회 최의팔 목사의 한국어 기도와 버마 목사, 불교의 법사대행인 이주노동자의 주도로 버마의 민중들이 승리하기를 기도하는 기도회로 진행됐다.

집회 중간 중간 버마어 노래인 “예지비(버마어: 중요하다는 뜻)”, “바람속의 먼지” 가 장엄하게 울려퍼졌다. “바람 속의 먼지”와 “예지비” 모두 1988년 버마 민중항쟁에서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버마 민중들의 염원과 저항정신을 담은 노래라고 한다.

오늘의 집회는 버마 노동자들의 결의에 찬 굳은 표정으로 시작되었지만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이들의 표정은 자신감에 가득찬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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