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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불법자금 규탄 및 처벌촉구, 노동탄압 중단, 민주노조 건설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11월 16일)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으로 촉발된 ‘삼성범죄공화국’에 대한 대중의 공분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 불법자금 규탄 및 처벌촉구, 노동탄압 중단, 민주노조 건설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삼성본관 앞에서 개최됐다.
민주노총 소속의 다양한 부문의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7개월 째 투쟁 중인 삼성SDI 하이비트 노동자들과 삼성 해복투, 삼성 하청 비정규직 공동투쟁단, 고려대 출교자 등 삼성 관련 노동자들과 피해자들, 이랜드, 뉴코아, 기륭전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다수 참가해 약 5백 명이 삼성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자, 노점상, 빈민 들을 억압·착취하고 항구적인 권력을 누리려는 삼성”을 규탄했다. 또 “삼성 재벌과 함께 이와 결탁한 판검사, 보수 정치세력, 썩은 관료들을 몰아내는 대수술을 해야 한다. … 이런 권력 구조를 해체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87년 거대한 노동자 대투쟁 당시 창원 삼성 공장에서 노조 건설을 위해 싸웠는데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삼성SDI 하이비트 노동자들은 노조 건설을 위해 싸우고 있다. ‘삼성’ 하면 1등 기업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무노조 경영’을 떠올린다. 그러나 삼성에 맞선 투쟁과 비정규 투쟁은 역사적으로 피해갈 수 없는 투쟁이다. 30년 노동운동하면서 삼성 본관 앞에서 이런 집회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늘 이 집회는 삼성을 무너뜨리는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왼쪽부터 삼성반도체 백혈병피해자 유족 황상기 씨, 임경옥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 부인, 서범진 고려대 출교생, 샘솟는 교회 철거대책위원회 양희철 목사, 송수근 삼성SDI 해고자

삼성의 악행은 사회 곳곳 전방위로 행해졌는데 삼성으로부터 고통받고 피해를 입은 삼성 공투단의 대표자들의 투쟁 발언들이 이어졌다.

삼성반도체 백혈병피해자 유족 황상기 씨는 반도체에서 일하다 급성 골수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은 자신의 딸과 동료의 가슴 아픈 경험을 전하며, 한사코 책임을 발뺌하는 삼성을 규탄했다.
“반도체에서 반도체를 만들어야지 왜 백혈병 환자들을 만드느냐”며 “노동조합을 반드시 만들어 주십시오. 그 힘으로 삼성을 처벌해 주십시오.”라며 노동자들에게 호소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의 부인인 임경옥 씨는 “비록 감옥에서 3년 간 짐승같은 삶을 강요받고 있지만, 독방에서 두 발 편히 자는 김성환 위원장이 돈으로 치장한 이건희보다 행복할 것”이라며 “우리의 투쟁은 돈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범진 고대 출교생은 2005년 고려대 당국이 이건희에게 철학박사 수여했던 것을 두고 “이건희는 철학박사가 아니라 인권탄압 박사”라고 통쾌하게 꼬집었다. “삼성은 대학에도 돈을 뿌린 대가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고려대 내에 삼성 건물을 짓고 삼성 사장의 이름을 딴 ‘이학수 강의실’도 있다. 이학수가 고려대 이사로 재직했다.”며 고려대의 기막힌 현실을 폭로했다.

10여 년 전 노조 건설을 위해 싸우다 해고된 송수근 삼성SDI 해고자는 “노조를 결성하기 위해서는 해고는 물론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삼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폭로했다. 현재 삼성SDI 부산공장에서는 11월 1일 자로 3천 명 중 1천 명을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맞선 싸움을 조직하기 위해 산행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납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복투 위원장이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또 산행대회 참가자들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삼성의 노조 탄압 현실을 고발했다.
“삼성이 노동자들을 감금·폭행·납치해도 법정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는 것은 판검사가 삼성의 떡값을 받은 까닭”이라며 “대한민국 법을 장악하는 삼성공화국을 우리가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삼성SDI 하이비트 해고자 대표 최세진 씨는 “18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7개월 째 투쟁하고 있다”며 “비정규직이 뭔지도 모른 채 열심히 일했던 우리가 투쟁을 통해 우리만이 아니라 길거리로 내몰리게 되는 수많은 삼성의 노동자들이 있음을 알게 됐다.”며 삼성의 악행과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오늘 상경투쟁을 시작으로 널리 알리겠다고 결의했다.

오늘 이 집회는 삼성의 죄악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기필코 민주노조를 건설할 것을 힘차게 결의하는 뜻 깊은 집회였다.

 
최세진 삼성SDI 하이비트 해고자 대표


금속노조 권순만 부위원장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삼성 비자금 뇌물비리 규탄, 특검수사 촉구, 무노조 노동탄압 철폐 투쟁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촬영 김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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