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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불법비자금 규탄, 이건희 구속, 비리후보 사퇴, 노동탄압 중단-민주노조 건설을 위한 민주노총 2차 결의대회(12월 7일)

불법 비자금을 조성해서 한국사회를 떡 주무르듯 하고, 노동자들의 민주적 권리인 노동조합 결성을 ‘무노조 경영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철저히 가로막아 온 삼성에 맞선 민주노총 2차 결의대회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던 삼성 본관 앞에서 열렸다.

이 날 대회에는 250일이 넘게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삼성SDI 하이비트 해고 노동자들, 금속노조, 언론노조, 사무금융노조, 대학노조, 민주공무원노조, 민주노동당, ‘다함께’를 비롯한 연대단체 회원들 3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명예 철학박사학위 수여저지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출교당한 고려대 출교생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고, 참여연대와 삼성물산 관련 피해 주민들도 함께했다.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비리검찰이 스스로 BBK를 무죄라고 판결한 것은 문제”이고 “이번 기회에 삼성재벌을 해체하고 노동기본권을 쟁취해야 하며 비리후보 이명박을 낙선시키고 우리가 청와대에 입성해서 노동자 권력을 쟁취하자”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이 땅에 9백만인데 삼성은 IMF 주범으로서의 책임을 지기는커녕 독점을 늘려갔다”며 비판했다. 특히 삼성 비자금 특검과 관련하여 “(특검)추천권은 변협에 있다. 변협은 김용철 변호사를 고객의 정보를 누설했다는 이유로 징계했던 우스꽝스러운 단체다. 이들은 과거 고위직 검사 출신을 추천하겠다고 한다. 삼성이 검찰에 비자금을 준 것을 다 아는데 과거 고위직 검사 출신을 추천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비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불법 상속의 문제가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고 삼성 이건희 회장을 비판했다. 덧붙여 “떡값 받은 검찰이 BBK 사건을 무죄하고 한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력히 비판했으며 “살아있는 가장 큰 정치권력인 이명박이 있다. BBK 의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살아있는 가장 큰 경제권력인 삼성도 있다. 용기를 내서 제대로 된 보도를 할 수 있도록 기자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세진 삼성SDI 하이비트 해고노동자 대표는 “조합원들은 “삼성은 저주받은 땅”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녀는 “삼성이라는 최대의 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힘들어도 참고 일 해 왔다. 삼성은 현재 우리에게 온갖 고소고발을 해 놓은 상태다.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삼성이 심판대에 올라야지 우리보고 심판대에 오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수많은 비자금을 조성해서 ‘행복한 눈물’을 보면서 밥 처먹으면서 노동자들을 만 명이나 거리로 내몰았다”며 이건희 회장과 그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대해서 울분을 토했다. 자신을 포함한 삼성 SDI 하이비트 해고자들은 “비정규직이라 해고당한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자후보를 찍어야 한다. 12월 19일,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을 만들자”고 주장해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삼성 본관 출입문에 삼성비리공화국 현판을 걸려고 시도했지만 경찰과 사측에 의해 제지당했다. 특히 경찰은 현판을 걸지 못하게 되자 현판 화형식을 하려는 참가자들 눈앞에 소화기를 난사하는 등 과잉대응을 해 참가자들로부터 “경찰도 삼성에게서 돈 먹었냐”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차 결의대회에 비해 노동조합 탄압 규탄과 민주노조 결성 요구 뿐 아니라 삼성의 불법 비자금 조성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결합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또한 비정규직 문제와 비리/부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보정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정서가 확인되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었다.


집회에 참가해 삼성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는 고려대 출교생들


최세진 삼성SDI 하이바트 해고노동자 대표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사진 촬영 : 김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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