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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들의 축제
맑시즘2008 (2)(8월 15일)

2008년 8월 17일

맑시즘2008 둘째 날은 경제 위기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토론으로 시작했다. 고려대학교 당국의 방해는 별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준비된 토론과 문화 행사 그리고 전시까지 모든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현재까지 9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맑시즘2008에 등록을 했다.

찌는 듯한 날씨의 휴일 오전에도 수백 명의 청중이 참가했을 정도로 이 주제들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맑스주의 경제학자인 김수행 교수는 ’자본주의 경제의 위기와 공황’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아주 쉽고 흥미진진하게 설명했다. 특히 김수행 교수의 급진적 대안들은 참가한 학생들과 노동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 대학생은 최근 경제위기에 대한 대안 논쟁에서 많은 진보적 경제학자들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데, 학자금 이자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를 지지할 수 있겠냐며 김수행 교수의 의견을 물었다.
김수행 교수는 "우선 교육받는 데 돈을 내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한국의 교육 정책에 일침을 놨다. 특히 "교육에 힘써야 할 대학들이 돈 버는 데에만 열중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맑시즘2008 행사를 불허한 고려대 당국도 함께 비판해 커다란 박수가 터져나왔다.
김수행 교수는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사회를 건설한다면 그 때는 지금처럼 엄청난 낭비를 낳는 주기적 경제위기를 겪지 않아도 될 것이지만 이런 새로운 사회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투쟁을 통해서만 건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촛불항쟁에서 ’거리의 의사’라는 찬사를 받은 우석균 정책실장은 ’신자유주의는 한국 사회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 토론에서 공기업 민영화와 의료민영화는 모두 국민 모두의 안전과 생명을 희생시켜 기업의 이익을 지켜주려는 것이라며 이 모두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날도 참가자들의 다양함이 눈길을 끌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참가했다는 고등학생, 지난 밤 사측과의 교섭에서 월급제와 임금 인상을 쟁취하고 경제위기 토론에 참가한 건설 노동자, 손자의 손을 잡고 토론에 참가한 할아버지 등 촛불 항쟁의 다양성이 맑시즘2008로 그대로 옮겨진 듯했다.
다양한 참가자들을 반영하듯 신선한 문제제기와 주장들도 많았다. 트로츠키의 사상 토론에서 "왜 맑스와 달리 트로츠키는 유명하지 않은 지 알려 달라"는 질문도 있었고 이주자의 삶과 투쟁 토론에서 "이주노동자는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들도 나왔다.
토론은 민주적으로 진행됐고 참가자들과 연사들은 서로의 질문과 주장에 진지하고 성의있게 답변하려 노력했다.

이강택 PD가 영상과 함께 설명한 ’고유가의 정치경제학’과 제주도 영리병원 저지 투쟁에 앞장선 박형근 교수의 의료민영화 관련 토론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강양구 <프레시안 기자>)의 발표와 지난 3년 동안 국제기후변화저지 운동 건설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조너선 닐의 ’어떻게 지구 온난화를 멈출 수 있을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너선 닐은 기후변화를 진정으로 막기 위해선 국가의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로스벨트 대통령은 1942년 미국 의회에 전비 예산을 신청했는데 그 액수가 1941년 미국 GNP에 맞먹는 액수였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데에도 그런 신속하고 대대적인 변화가 가능했는데 인류 전체와 지구 생태계를 구하는 일에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각국 정부들이 그렇게 하도록 전 세계 곳곳에서 커다란 운동이 벌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한다면 우리는 그 정부를 갈아치워야 합니다."

참가자들은 6시에 토론을 마치고 100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주말에도 강기갑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영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 정성진 경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황상익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등이 발표하는 30여 개의 토론과 지난 이틀보다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맑시즘2008이 열리고 있는 고려대학교에서 촛불들의 축제를 함께 즐기자.

 

촛불들의 축제 – 맑시즘2008을 지지하는 단체들의 배너들이 고려대 곳곳을 둘러쌌다.
 

 

 

 

 

 

맑시즘2008 공식서점에서 진보적인 서적을 구입하고 있는 참가자들
 

이랜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투쟁을 기록한 책을 판매하고 있다
 

청소년다함께가 ’학교자율화’ 반대!, 미친소 급식 반대! 서명과 선전전을 하고 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에서도 맑시즘2008 저항과 연대의 광장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촛불들의 축제  – 맑시즘2008 참가자들은 촛불운동 뿐 아니라
마르크스, 레닌, 트로츠키와 같은 혁명가들의 생애와 급진적인 사상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전시, 마법에 빠진 시대
2008 촛불운동과 87년 항쟁, 세계를 뒤흔든 68년 반란에 대한 전시는 많은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촛불 수배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적어주었다.
 

나지 알 알리 만화 전시
 

다함께가 맑시즘2008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한 어린이 놀이방에서
어린이들이 옷에 그림을 그리는 놀이를 하고 있다
 

 

 

 

 이날 맑시즘2008의 마지막 일정은 100번째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는 것이었다
’고대녀’ 김지윤 씨가 맑시즘2008 참가자들과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촬영 : 김가은, 박조은미, 이미진, 아침, 최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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