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들의 축제
맑시즘2008 (3)(8월 16일)
맑시즘 2008 8월 16일 리포트
맑시즘 2008 세 번째 날에는 주말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참가했다.
세 번째 날에도 변함없이 활력적인 토론이 벌어졌다.
이 날도 참가자들은 전날 김수행 교수님의 강연에 이어 경제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맑스주의 경제학자 정성진 교수님의 강연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정성진 교수님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촉발한 경제 위기의 심각성과 경제위기가 자본주의 경제 자체에 내재된 위기라는 점을 설명했다. 특히, 1930년대 대공황 수준으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촛불 운동에 참가한 사람들은 맑시즘 2008에서 대안 사회에 대한 답변을 찾는 데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소위 ‘현실 사회주의’라고 불리는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지, 진정한 사회주의는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국가자본주의-북한, 중국, 쿠바 사회 성격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 ‘북한은 과연 사회주의 사회인가?’ 토론은 이날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찾은 토론들 중에 하나였다.
연사들은 북한은 남한이나 다른 ‘서방세계’와 꼭 마찬가지로 경제적 양극화가 심하고 정치적 자유가 박탈된 국가자본주의 사회이며, 사회주의와는 닮은 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만약 북한이 사회주의 사회라면 사회주의는 지향할 가치가 없겠지만, 진정한 사회주의는 전혀 다른 전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언 버철의 ‘1968년과 혁명적 좌파’는 이 날 가장 참가자들이 찾은 토론이었다. 촛불 저항 참가자들은 1968년의 빛나는 나날들에서 교훈에서 배우고자 했다. 1968반란에 직접 참가한 노혁명가 이언 버철은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1968의 경험을 풍부하게 들려주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대안세계화 활동가 조너선 닐의 강연 ‘미국 대선-미국은 진정 변할 것인가?’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미국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조너선 닐은 미국을 변화시키는 것은 오바마도, 매케인도 아닌 바로 미국의 평범한 노동자 서민들의 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한미FTA 왜 반대해야 하는가?(강기갑 의원), 신자유주의 대안은 있는가?( 김인식 다함께 운영위원), 이명박의 반서민 경제정책(정태인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공공서비스 FTF 팀장) 등 신자유주의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대안에 대한 토론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 날은 기존의 토론회가 잘 다루지 않는 새로운 주제와 관련한 토론도 많이 열렸다.
문명과 질병의 역사(황상익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영어교육 학자가 말하는 영어몰입교육의 진실(이병민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등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질문과 토론을 벌였다.
촛불을 가장 먼저 밝힌 청소년들의 참가도 늘었다. 이 날 청소년들을 거리로 나서게 만든 이명박의 미친교육에 대한 다양한 토론이 열렸다.
전교조 이영주 선생님은 이명박 정부의 경쟁강화교육이 아이들의 미래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생생하게 폭로해 주었고, 청소년들도 이명박의 미친교육의 실태를 고발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은 민중세계사’ 토론에는 단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교과서에는 잘 알려주지 않는 20세기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 민중의 눈에서 본 세계사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미국과 미국의 충견 역할을 하는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벌이는 제국주의 전쟁에 대한 비판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홍미정 교수는 팔레스타인 비극의 책임은 바로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강대국들에 있다는 점을 쉽고 분명하게 설명해 주었다.
이밖에도 고려대 당국과 맞서 2년 넘게 투쟁한 끝에 출교생 신분에서 벗어난 ‘고대녀’ 김지윤 씨 등 출교생 출신 학생들이 기업의 대학 지배에 대해 연설했다.
내일(8월 17일)은 맑시즘 2008 마지막 날이다. 내일도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토론과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촛불 참가자들이 모여 궁금증과 대안을 토론하고,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자!
오늘은 어제와 그제보다 더 많은 참가자들이 촛불들의 축제 – 맑시즘2008을 찾았다
동성애자인권연대와 함께하는 ’무지개 놀이터’도 즐기고
이명박 정부가 감옥에 집어넣은 노동자들에 대한 선전물도 전시된 것을 볼 수 있다.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모금을 받고 있다.
안타깝게도 단식중이었던 두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가 오늘 응급실로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졌고 그 중 한 분은 생명까지도 매우 위독한 상태다. 맑시즘 참가자들은 기륭전자 노동자들을
위한 모금에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었다.
네팔 음식을 팔고 있는 노천카페.
이 카페의 수익은 모두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투쟁기금으로 사용될 것이다.
백무산, 송경동 시인과 함께한 ’시와 문학의 밤’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