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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현지 팔레스타인인이 말한다: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을 유린하고 있다

알아크사 사원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속하는 예루살렘 올드시티에 있다. 무슬림에게 그곳은 가장 신성한 성지 중 하나일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의 끈질긴 저항을 상징한다.

이스라엘 국가는 알아크사 사원을 침탈해 기도를 올리려는 무슬림들을 거듭 살해해 왔다. 이스라엘은 신도들의 사원 경내 진입을 금지하고 사원에서 대규모 체포 작전을 폈다.

올드시티에서 태어나 지금도 그 인근에 사는 한 팔레스타인인이 〈소셜리스트 워커〉와 얘기를 나눴다.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에 관해 펼치는 계획은 예루살렘에서 아랍인을 몰아내려는 수단 중 하나라고 그는 설명했다.

예루살렘 올드시티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 ⓒ출처 Duroy.George

“수천 년 동안 무슬림·유대인·기독교인은 예루살렘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나 [1920년] 영국의 위임통치와 이후 시온주의자들의 점령 때문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더는 함께 살지 못하게 된 거죠.”

정착자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의 인구 구성을 바꾸고 싶어 합니다. 현재 팔레스타인인 약 18만 명이 올드시티에 살고 있어요. 그리고 이스라엘인 불법 정착자 약 26만 명이 동(東)예루살렘에 있죠.

“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집이 파괴당하고 강제 퇴거를 당하기 일쑤입니다. 얼마 전에는 이스라엘인들이 시장 거리 한 곳을 불도저로 밀어 버렸어요.

“이스라엘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아랍인들을 소수 집단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이는 종교와는 아무 상관없는 것입니다. 오로지 자신들이 우위를 점하기 위한 거죠.”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로 예루살렘은 ─ 알아크사 사원은 예루살렘 중심부에 있다 ─ 분단되고 여러 조각으로 쪼개졌다.

‘나크바’(아랍어로 ‘대재앙’[1948년 이스라엘 건국 전에 시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살던 곳에서 쫓아낸 일]) 이후 이스라엘 국가는 예루살렘 서부를 점령했다. 예루살렘 동부는 요르단이 차지했다.

1967년 중동 전쟁(이른바 ‘6일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과 나머지 서안지구, 가자지구, 골란고원을 점령했다.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전체를 사실상 통제하고 있지만, 올드시티가 있는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일부로 인정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서(西)예루살렘 전체가 자기 영토라고 주장한다.

앞서 언급한 팔레스타인인은 그런 경계선과 장벽은 전혀 합의된 바 없으며 이스라엘 국가는 이를 계속 변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는 올드시티를 에워싼 장벽 동편에서 고작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삽니다. 그래서 저는 녹색 신분증을 갖고 있죠.

“하지만 올드시티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받은 신분증은 청색 신분증이에요. 올드시티 주변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색깔이 다른 겁니다.

“신분증 색깔은 중요합니다. 특히 이스라엘이 1991년 경계선에 검문소를 세운 후에는 더 중요해졌죠.

“지난해 10월 7일 이전에는 청색 신분증을 소지한 사람들은 올드시티에 가 알아크사 사원에서 예배를 드리기가 더 쉬웠어요.

“녹색 신분증 소지자들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올드시티 방문] 신청을 해야 해요. 하지만 사원에서 예배 드린다는 것은 방문 사유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온통 난장판이 됐어요. 제 아들은 예루살렘 거주자 신분인데도 알아크사 사원에서 예배를 드릴 수가 없고, 심지어 올드시티에 들어갈 수도 없어요.

“제 아들이 어찌어찌 올드시티에 들어간다 해도 알아크사 사원에서 예배를 드리려면 난관에 부딪힐 겁니다.”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폭력과 위협은 언제나 이스라엘 국가가 팔레스타인인들을 욕보이고 겁박하는 계획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침탈은 저항도 낳았다.

인티파다

제2차 인티파다는 이스라엘 우익 정당 리쿠드당의 지도자 아리엘 샤론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도발하려고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한 후에 벌어졌다.

샤론이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할 당시 샤론의 경호대가 팔레스타인인 일곱 명을 살해했다.

제2차 인티파다는 5년 넘게 이어졌고, 이스라엘 국가는 이 항쟁을 바로 분쇄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지난주에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알아크사 봉쇄를 끝장내자고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호소했다.

하마스는 성명에 이렇게 썼다. “서안지구 주민들이 알아크사 사원을 위해 점령자에 맞서 저항해 달라고 호소한다.”

보통 라마단 첫 금요일에는 서안지구 전역에서 무슬림 신도 수만 명이 알아크사 사원으로 순례한다.

그러나 이번 라마단 첫 금요일[3월 15일]에는 이스라엘군이 이른 아침부터 도로를 봉쇄했다.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전투는 여전히 팔레스타인 저항의 초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