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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교내 집회와 행진을 하다

연세대 학생들이 연세대학교(신촌) 학생회관 앞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재혁

5월 8일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 중단을 요구하고, 미국 대학생들의 캠퍼스 점거와 시위를 지지하는 학내 행동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인종 학살 멈춰라!” “라파흐 지상전 중단하라!”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이여 독립하리라!”

학생들의 활력 넘치는 집회와 행진으로 연세대 캠퍼스(신촌)에 팔레스타인 연대 목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다.

집회 시작 전부터 학생들은 앞서 열린 서울대 연좌 농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등 들뜬 표정으로 함께 모여 팻말을 만들었다. 한국인 학생들에게 한글을 물어 정성스레 팻말을 만드는 유학생도 눈에 띄었다.

학생회관 앞에서 학생들이 집회를 시작하자, 금세 지나가던 학생들이 관심을 기울였다. 집회장 옆에서 리플릿을 받아 들고는 집회에 합류하는 학생들이 계속 늘어났다. 한 학생은 집회를 지켜보다가 “프리 팔레스타인”(팔레스타인이여 독립하라) 구호를 선창하기도 했다.

연세대 학생들이 연세대학교(신촌) 학생회관 앞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재혁
연세대 학생들이 연세대학교(신촌) 학생회관 앞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재혁
[영상]We will not stop! We will not rest! Free free Palestine!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연세대 학생들이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대학생 점거 시위대에 연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지윤

집회에서는 연세대 당국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연세대 당국은 2019년 당시 이스라엘 대통령이던 레우벤 리블린에게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또한 테크니온 공과대학, 텔아비브 대학 등과 학술 교류 협정도 체결했다.

집회 사회자 김태양 씨는 이러한 학교 당국의 행태를 비판했다.

“인종 학살범들을 명예롭게 포장해 주는 것은 이한열, 노수석 같은 연세대의 선배들이 싸워서 지켜 온 양심과 정의에 먹칠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미국인 유학생 앨리사 씨는 동료 대학생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한국 대학생들은 지난 100년간 제국주의에 맞서고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들의 시위는 한국 역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멈추지 말고 나아갑시다. 한국 대학의 학생으로서 미 제국주의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식민 지배·학살에 저항합시다.”

호주 출신의 이화여대 유학생 그레이스 씨는 자신이 다니는 호주 국립대학교(ANU)를 비롯해 시드니 대학교, 멜버른 대학교 등 호주 전국 7곳 대학에 농성장이 설치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우리 모두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해 함께 싸우고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연세대 학생들이 연세대학교(신촌) 백양로를 행진하며 팔레스타인 연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재혁

연세대 캠퍼스 중앙에 나 있는 백양로로 행진을 시작하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행진 대열을 발견하고는 반가워하며 동참했다. 대열은 금세 두 배로 불어나 신촌역에 이르렀을 때는 50여 명이 됐다. 행진 대열이 불어나자 참가자들은 더욱 자신감에 넘쳐 구호를 더 크게 외쳤다. 학생들의 기세 넘치는 행진에, 지나가던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행진에 참가한 모로코 출신의 유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우연히 행진 대열을 발견해 정말이지 반갑고 놀라웠어요.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

행진을 마친 학생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서로를 향해 “자랑스럽다” “다시 한 번 행동하면 좋겠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5월 13일 다음 주 월요일에는 서울시립대에서 학내 집회와 행진이 개최된다. 대학 캠퍼스에서 연대 행동의 물결이 계속돼야 한다.

[영상] 연세대 학생들이 연세대학교(신촌) 백양로를 행진하며 팔레스타인 연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재혁
연세대 학생들이 연세대학교(신촌) 학생회관 앞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