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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승리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승리

삼성 회장 이건희 박사학위 수여 저지 시위가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승리에 비유할 만하다.
5월 4일 삼성 회장 이건희는 삼성 구조조정본부 홍보팀 부사장 이순동의 입을 빌려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건희는 “20대 청년기에 사회 현실에 애정을 갖고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속은 몹시 쓰릴 것이다.
이건희는 반기업 정서가 삼성을 향해 수렴되는 분위기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정말이지, 삼성재벌의 악행에 대한 반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시위를 지지했다.
우리는 오늘(4일) 아침 서울의 대학들에서 ‘이건희 저지 시위 방어’ 특별호를 반포하면서 이런 지지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이번 시위를 둘러싼 논쟁이 첨예했던 고려대학교에서조차 지지가 컸다. 물론, 일부 학생들의 거부감이 있긴 했지만, 지지 또한 결코 만만치 않았다.
또, 민주노동당이 시의적절하게 청와대와 정부를 비난하고 이건희 저지 시위를 옹호하는 논평을 냈던 것도 이 시위가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우리가 승리를 완전히 확정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먼저, 그 동안 시위 학생들을 향해 독설을 퍼붓고 위협했던 고려대 당국의 태도가 바뀌었는지를 아직 알 수 없다.
또,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사회 엘리트들 ― 청와대와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 ― 은 아직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들이 지금 어딘가에서 보복의 칼날을 갈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굽힘 없이 계속 투쟁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이 투쟁을 지지하고, 후원금을 보내 준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05년 5월 4일
다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