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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퇴거돼야 할 것은 KTX 여승무원이 아니라 열우당 정부이다

강제 퇴거돼야 할 것은 KTX 여승무원이 아니라 열우당 정부이다

열우당 정부의 폭력 경찰이 5월 11일 철도공사 서울본부에서 72일째 파업 농성 중이던 KTX 여승무원들을 강제 연행했다. 경찰 4개 중대는 해머와 절단기로 문을 부수고 노동자들을 한 명씩 굴비 엮듯이 끌고 갔다. 여성 노동자들은 스크럼을 짜고 최후 순간까지 영웅적으로 저항했다.
다급한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에게까지 경찰은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딸의 연행에 항의하던 어머니가 실신했고, 여성 노동자 3명이 병원에 실려 갔다.
이번 폭력 만행은 노무현의 특별히 사주한 범죄 행위다. 해외순방에 나서면서 노무현은 KTX 여승무원 투쟁 등을 언급하며 “선거기간을 이용한 불법행위에 엄격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대량해고라는 벼랑 끝에 몰린 KTX 여승무원들은 그동안 곳곳을 찾아가 대화를 요청했지만 하나같이 문전박대만 당했다.
한평생 여성운동에 몸담아 왔다는 ‘최초의 여성 총리’ 한명숙은 대화를 요구하는 여성 노동자 84명을 모조리 강제 연행시켰다.
여성 노동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집권여당의 서울시장 후보인 강금실의 선본사무실을 점거하고 대책을 요구했으나 돌아온 것은 싸늘한 냉대였다.
강금실은 “나한테 왜 그러느냐, 내가 떨어지길 바라느냐?”고 짜증을 냈고 선본 관계자는 “한식집에서 자장면을 시키는 격”이라며 노동자들을 비난했다. 열우당 정부의 차별과 탄압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에게 열우당 서울시장 후보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결국 뒤늦게 강금실은 선본 사무실을 점거한 여성 노동자들을 찾아가 귀를 기울이는 척했지만 그 다음날 바로 철도공사에 경찰력이 투입된 것이다.
오죽했으면 KTX 여성 노동자들은 강금실과 역겨운 ‘서민 후보’ 경쟁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의 선본 사무실까지 점거해 절박한 요구를 알리고 있다.
하지만 강금실과 오세훈 선본 사무실의 건물주들은 경찰에 퇴거 요청을 했고 경찰은 여성 노동자들에게 ‘강제해산’ 협박을 하고 있다.
열우당 정부가 추진하고 한나라당이 지지해 온 철도 사유화와 비정규직 확산 정책이야말로 이 사태의 원흉이다.
애초에 KTX에서 불법파견을 자행했고, 여승무원에 대한 정규직화 약속을 어겼으며, 이제 와선 대화 요구조차 묵살하고, 폭력으로 짓누른 노무현과 열우당 정부야말로 ‘강제퇴거’돼야 마땅하다. 어제는 평택에서, 오늘은 서울 한복판에서 노동자 민중을 짓밟고 있는 이 위선적인 정부를 강력한 투쟁으로 응징해야 한다.

2006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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