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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지도부에 대한 사과를 철회하는 게 옳다

2007년 10월 31일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한국노총 지도부에 대한 사과 이후 발생한 문제에 대해 내일(11월 1일) 최고위원회에서 “책임성있게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미 누구보다 먼저 김선동 사무총장이 10월 15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한 직후인 10월 17일에 발표한 글에서 이것이 부적절한 행위임을 비판한 바 있다.(‘한국노총 지도부의 어처구니없는 협박’, <맞불>61호) “한국노총 지도부의 사과 요구는 … ‘야합’과 배신에 침묵하라고 협박하는 것”인데 사과는 이것에 굴복한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비정규직 악법과 노사관계로드맵을 야합하고 노동자들을 배신한 한국노총 지도부에게 사과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비정규직 악법 등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이것은  큰 실망감을 줬을 것이다. ‘비정규직 당이 되겠다’는 당의 기조와도 맞지 않다.

무엇보다 한국노총의 야합에 항의하는 점거농성을 하다가 아직도 구속돼 있는 해고 노동자들의 심정은 얼마나 쓰라리겠는가. 더구나 정해진 열사의 죽음에 한국노총 지도부도 책임이 있다는 것까지 드러나면서 우리의 가슴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한국노총 조합원들의 지지를 구하고자 했던 것이겠지만, 오히려 자기 지도부의 야합에 대해 비판적인 많은 한국노총 조합원들에게도 실망감을 준 것이다. 일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은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노동당이라고 한다. 따라서 한국노총 지도부의 배신적 행위는 분명히 비판하면서 한국노총 평조합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게 옳다.

‘사과’ 이후에도 한국노총 위원장 이용득은 “반쪽짜리 노동자당”이라며 우리 당을 폄하했다. 한국노총 지도부의 어처구니없는 협박도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또 ‘노사발전재단 활성화’ 등이 포함된 ‘정책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겠다고 한다. 경총과 정부에게 수십억 원의 돈을 받아 부패의 온상으로 의심받는 노사발전재단에 대한 지지를 요구하는 것이다.

당 노동조합의 공개 질의에 대한 당 지도부의 답변서에 따르면 “한국노총 관련 회의는 비공개로 개최된 16차 최고위원회(3월7일), 39차 최고위원회(6월28일), 5차 대선준비위원회(8월23일)”에서 논의됐고 “문성현 대표께서 적절한 기회가 마련되면 사과의 뜻을 밝히겠다고 최고위원회에서 언급한 바가 있[다]”고 한다. 이런 잘못된 방침이 최고위원회에서 견제·교정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듯이 당 지도부는 한국노총 지도부에 대한 사과를 철회하고, 이번 일로 상처받은 동지들에게 유감을 표해야 한다. 우리는 내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런 올바른 결정이 내려지길 기대한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당과 권영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더 힘차게 나설 수 있도록 하자.

2007년 10월 31일
민주노동당 의견그룹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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