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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살인 진압 시작
노동자들을 생지옥에서 구하기 위한 강력한 연대가 절실하다, 모두 다 평택으로!

2009년 8월 2일

아비규환, 생지옥 … 어떤 단어를 사용해도 지금 이 순간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상황을 묘사하기 힘들다.

하늘에선 대 테러용 헬기에서 발암물질이 섞인 최루액을 폭포수처럼 쏟아내고 있다. 땅 위에선 물대포가 조준 발수를 하고 있다. 눈 앞에선 사측 용역깡패와 구사대들이 본관 옥상 등에서 쉴 새 없이 주먹만한 새총을 날려대고 있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전투경찰 4천여 명이 새까맣게 몰려와 노동자들이 장악한 도장공장을 에워쌌고, 경찰특공대는 옥상으로 올라와 도장공장을 목표로 포위망을 좁혀 왔다. 물과 식품, 의약품 반입을 막고 전기마저 끊어 노동자들을 생물학적 한계 상황으로 내몰아 온 이명박 정권이 이제 노동자들에게 죽음 아니면 항복을 강요한 것이다.

살인 진압이 시작되기 직전, 사측의 용역과 구사대들은 공장 정문 앞 천막 농성장을 폭력으로 철거했다. 가족과 아이들에게까지 폭행과 폭언이 난무했던 이 현장은 정부와 사측의 합동 살인 진압의 서곡이었다.

그러나 이 비통하고 공포스런 상황에서도 쌍용차 노동자들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용기와 투지로 또다시 저들의 침탈 시도를 물리쳤다!

“오늘 안으로 도장공장까지 진입할 것”(MBN 방송)이라던 호언장담에도 경찰의 진입 작전은 오후 2시 경부터 중단돼 있다. 새벽부터 주먹밥조차 못먹고도 하루종일 전투를 벌인 노동자들의 투지를 온갖 중장비와 헬기, 경찰특공대로도 꺽지 못한 것이다.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굴복시키고 강제로 도장공장 진압을 시도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대참극이 펼쳐질 것이 명백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 점을 잘 아는 정부와 사측이 오늘 공장 진입을 시도한 것은 저들이 노동자의 목숨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똑똑히 보여 줬다.

현재 쌍용차 공장 앞에는 진압 소식을 듣고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진보 단체 회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 시민, 학생들 1천여 명이 철거된 천막을 다시 치고 집회를 진행하며 경찰의 살인 진압으로부터 쌍용차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한 연대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인간의 한계

“함께 살자”는 간절한 호소가 이토록 짐승 같은 탄압에 직면하게 된 것은 정부와 기업주들이 자신들의 특권과 이윤을 지키는 데 눈이 멀어 노동자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저들의 목표는 쌍용차에서 대량 해고를 관철시켜 전국적으로 경제 위기에 따른 대량 해고 원칙을 관철하고 저항하는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저들은 물도 식량도 없는 노동자들을 단전으로 컴컴하고 숨쉬기도 힘든 찜통같은 도장공장 안에 몰아넣고 감금하려 한다. 저들은 실패한 경제와 부실 경영의 주범인 기업주들의 책임을 죄 없는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 한다.

저들이 생지옥을 만들어서라도,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아서라도 지키겠다는 ‘원칙’은 모든 노동자들의 미래를 절망으로 내몰겠다는 원칙이다.

쌍용차 파업은 쌍용차 노동자들을 포함해 우리 모두를 위한 투쟁이고, 저들이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휘두르는 살인 폭력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꽂는 비수다.

“해고는 살인”이라는 절절한 외침은 우리 모두의 구호다. 살인 진압과 사실상의 감금 상태에 내몰린 쌍용차 노동자들의 영웅적인 투쟁이 반드시 승리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 즉각 가능한 모든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평택공장으로 달려와야 하고 수많은 천막과 거점을 차려서 연대에 나서야 한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지도부가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처럼 협상에 연연하며 실질적 연대 투쟁과 연대 파업 건설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범죄적 잘못일 것이다.

총력을 다해서 살인 진압을 시도하지 못하게 막아야 하고, 실제로 물과 음식과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한 동원과 시도를 계속해야 한다. 그래서 노동자들의 영웅적인 점거 파업을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 8월 6일 예정된 금속노조 집회와 8월 9일 예정된 범국민대회에도 한국 노동운동과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 들의 모든 자원과 힘이 총집중돼야 한다.

저들은 협상 결렬 이후 “파업 때문에 파산(청산)할 수밖에 없다”는 협박으로 노동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저항을 약화시키려고 안간힘쓰고 있다.

그러나 파산한다면, 2천6백억여 원의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는 협력업체 채권단의 파산 신청은 진심이라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어차피 파산 결정은 법원이 하기 때문에 이들의 파산 신청은 순전히 노조 협박용일 것이다. 이미 법원은 파산 신청을 기각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판사도 ‘여전히 파산보다는 회생가치가 크다’고 말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에 생산 공장이 하나 뿐인 쌍용차를 미국 지엠처럼 분리 회생한다는 아이디어도 실현 불가능한 협박용 공상으로 보인다.

어제 산업노동연구원은 쌍용차가 청산되면 직접적으로 2만여 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발표했다. 연관 산업만 20만 명의 일자리가 걸려있고, 평택 지역 경제의 10퍼센트가 직접적 타격을 받는다고 한다. 쌍용차가 경제적 비중이 낮아 의도적으로 파산시킬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 정치적 부담은 상당하다.

만약 쌍용차 실제로 파산하게되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쌍용차의 실질적인 주인이 된다. 그리되면, 정부가 직접 일자리 보장의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조차 “파산 결정은 법원이 내리는 것”이라고 한 발 뺐다.

오히려 저들의 파산 불가피 논리는 공기업화를 통해 정부가 고용을 책임지라는 요구가 정당하다는 점만을 보여줄 뿐이다.

11년 전, 삼성자동차가 파산 위기에 내몰렸을 때, 5조 원이나 되는 돈을 투입하며 삼성그룹의 손실을 메꿔줬던 사례가 있다. 왜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단 말인가.

*이 글은 ’다함께’와 업무 및 컨텐츠 제휴를 맺은 진보언론 <레프트21>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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