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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
민주노총 지도부는 연대 투쟁을 실질적으로 조직하라

2009년 8월 6일

8월 4일의 살인 진압 시도로 노동자들 1백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고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상황에서 8월 5일 새벽 5시경부터 경찰의 살인 진압이 다시 시작됐다. 노동자들을 죽음 같은 고통과 생지옥으로 몰아넣겠다는 저들의 무자비함에 치가 떨리는 상황이다.

이번에는 어제보다 훨씬 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공대, 전투 경찰, 용역, 구사대 등 거의 6천여 명이 동원됐고, 용산참사를 떠올리게 하며 특공대를 가득 실은 컨테이너 3대가 도장공장 옆 조립공장 쪽으로 올라갔다. 일부 특공대는 헬기에서 밧줄을 타고 옥상으로 투입됐다. 테이저건 등으로 무장한 수백 명의 특공대와 전투경찰이 조립공장으로 올라갔다.

특공대와 경찰은 옥상에서 저항하던 노동자들을 하나씩 잡아 삼단봉과 쇠곤봉으로 집단구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실신한 노동자까지 계속 구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밀리던 노동자 두 명이 4층 높이의 조립공장 옥상에서 추락했다! 추락한 노동자의 머리에서는 계속 피가 흘렀지만 경찰의 봉쇄로 구급차가 한 시간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다.

공장 안에서 이런 유혈낭자한 참극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공장 앞에서는 용역과 구사대 1천여 명이 밤새도록 연대하던 노동자, 학생, 시민 6백 명을 쇠파이프와 막대기, 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자비하게 구타하며 몰아냈다. 집단 폭행의 아비규환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살인 진압 과정에서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불들은 지금 소방당국이나 경찰이 아닌 파업 노동자들이 진화하고 있다. 이 불들이 도장공장 쪽으로 옮겨 붙으면 대형 참극은 필연적이다. <경향신문>도 그럴 경우 “공장 전체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지금 살인 진압을 강행하며 노동자ㆍ서민들을 발 밑의 벌레보다 더 하찮게 여기는 살인 정부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조중동은 “질서를 회복해 이 나라에 법과 원칙이 살아 있음을 보여야 한다”고 했고 전경련은 “불상사를 우려해 공권력 투입을 주저한 [정부의] 책임”을 비난했다. 이들은 살인의 ‘불상사’를 감수해서라도 이윤과 죽음의 ‘질서를 회복하라’고 이명박 정부를 다그쳤고 이명박은 이에 화답하고 있는 것이다.

살인 해고와 살인 진압
저들은 끝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더 심화될 수 있는 경제 위기의 고통을 노동자 서민에게 전가하기 위해 이토록 잔인하고 냉혹하다. 저들은 쌍용차에서 대량해고와 노조 파괴를 성공시키고 다른 부문과 작업장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대형 참극도 불사할 태세다.

하지만 쌍용차의 투사들은 “질질 끌려나가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싸우겠다”며 초인적으로 버티고 있다. 쌍용차의 투사들은 우리 모두를 위해 목숨을 걸고 온 몸을 던져 ‘살인 해고’를 막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투쟁에 연대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

살인 해고와 살인 진압의 다음 대상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 자신의 삶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연대해야 한다. 이미 쌍용차 투사들의 영웅적인 저항은 국민적 지지 여론을 만들어냈고 정진석 추기경이나 조계종 총무원장도 경찰 진압에 반대하게 만들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우리가 평택을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민주주의, 노동자 권리, 인간 생존권마저 박탈당하게 될 것”이라며 연대를 호소했다.

만약 이 상황에서도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주요 산별노조와 대형 노조 지도자들이 진지하고 실질적인 연대를 조합원들에게 호소하지 않는다면 범죄적 잘못일 것이다. 그것은 모든 노동자들에 번져나갈 살인 해고를 막을 의지가 없다는 뜻밖에 안 된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지금 당장 파업을 선언하고 조합원들을 실질적으로 진지하게 평택으로 집결시켜야 한다. 저들의 어마어마한 물리력에 맞서기 위한 실질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조직해야 한다. 쌍용차의 투사들이 무사히 살아서 가족들과 우리 곁에 돌아알 수 있도록, 전체 노동자들에게 닥쳐오는 살인 해고와 고통전가를 중단시킬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 글은 ’다함께’와 업무 및 컨텐츠 제휴를 맺은 진보언론 <레프트21>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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