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차별받는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대변해 온 미누 씨에 대한 표적 단속 규탄한다. 미누 씨를 즉각 석방하라!

2009년 10월 11일

10월 8일 오전 이주노동자 밴드 ‘스탑크랙다운’의 리더이며, 이주노동자 방송국(MWTV)의 전 대표인 미누 씨가 사무실 주변에 잠복해 있던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에게 체포됐다.
이 사건은 수 차례 이주노조 지도부를 표적 단속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명백한 표적 탄압이다.  
미누 씨는 이주공동행동,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가 정부의 미등록 이주노동자 집중 단속에 반대하는 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바로 그 때 체포됐다.

미누 씨는 2003년 11월 정부의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추방 정책에 항의한 성공회성당 농성단의 일원이었다. 그가 리더인 ‘스탑크랙다운’ 밴드는 바로 이 운동 속에서 결성됐고, ‘스탑크랙다운’은 이주노동자들의 애환과 투쟁을 대변하는 뛰어난 음악인들이 되었다. ‘스탑크랙다운’은 이주노동자들의 투쟁과 축제의 장에 빠짐없이 참가해 왔다. 그래서 이 밴드는 이주민을 위한 각종 집회와 행사의 최고 인기 그룹이다. 각종 언론에서도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며 노래하는 밴드”로 소개되며 주목을 받아왔다.
그와 ‘스탑크랙다운’ 밴드는 메이데이, 반전 집회, 한-미FTA 반대 집회, 그리고 작년 한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 집회에서도 공연을 하며 한국 운동에도 연대해 왔다.
무엇보다 미누 씨는 정부와 보수 언론이 조장해 온 왜곡되고 차별적인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이주노동자들의 삶과 목소리를 대변하는 ‘다문화 강사’로, 여러 토론회와 강연회의 연사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미등록’ 체류라는 위험한 신분에도 이주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현장을 직접 다니며 취재하고 영상을 만들어 많은 이주노동자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해왔고, ‘이주노동자 영화제’를 직접 조직해왔다. 
미누 씨는 이렇게 한국 사회에서 너무나 훌륭한 활동을 해 왔다. 그런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정부는 그를 체포해 추방하려는 것이다. 이주노조 간부들에 대해 했던 것처럼 말이다.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미누 씨는 “나는 18년 동안 한국에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반사회적인 활동을 한 적이 없다. 한 사회에 20년 가까이 살아온 사람을 향해 이렇게 문을 굳게 닫는 것이 정말 정당한 일인가?”하고 물었다. 그의 문제제기는 너무나 정당하다. 그는 지금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이런 부당한 탄압에 함께 항의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을 언제라도 쓰다 버려도 되는 일회용품으로 취급한다.
이전 정부도 마찬가지지만 이명박 정부는 입버릇처럼 다문화사회, 외국인과 함께 사는 사회를 얘기한다. 그런 한국 정부가 누구보다 ‘다문화’를 앞장서 실천해 온 미누 씨를 표적해 단속한 것은 정부의 ‘다문화주의’ 정책이 얼마나 위선인가를 잘 보여준다.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한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비난한다. 이런 정부의 위선을 고발하며 진실을 알리는 미누 씨가 정부에겐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그래서 연말까지 진행되는 대대적인 이주노동자 단속을 앞두고 그를 표적 단속한 것이다. 미누 동지에 대한 탄압은 하반기 정부의 대대적인 미등록 이주노동자 탄압을 예고하는 것이다. 미누 씨의 석방과 하반기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탄압 저지를 위한 한국 운동 세력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건설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미누 씨를 즉각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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