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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와 쌍용차 사측은 연쇄 살인을 중단하라:
무급자·해고자 복직만이 참극을 막을 수 있다

2월 26일, 또 한 명의 쌍용차 노동자 고(故) 임무창 동지가 목숨을 잃었다. 벌써 14번째 이어진 비극적 죽음이다.

이 노동자들을 연쇄 살인한 장본인은 바로 쌍용차 사측과 이명박 정부다. 이들은 2009년에 ‘고용을 보장하라’는 노동자들의 절규와 국민적 여론을 무시한 채 3천여 명을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쫓았고, 지금도 손배 가압류와 구상권 청구 폭탄까지 퍼부으며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임무창 동지의 죽음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임무창 동지는 지난해 아내를 잃었다. 생활고와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한 아내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 자살했다. 고등학생·중학생 자녀들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아직까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족에겐 희망이 사라졌다. 끔찍한 생활고는 계속됐다. 1년 뒤에 복직시켜 주겠다던 사측은 약속을 어기고 기약없이 시간만 끌었다. ‘무급 휴직자’라는 이유로 퇴직금도 못 받고 취직도 할 수 없었던 임무창 동지는 “아이들 등록금만 생각하면 가슴이 숯덩이가 된다”고 한숨을 쉬곤 했다.

통장 잔고 4만 원에, 카드빚 1백50만 원.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사망한 임무창 동지가 가진 돈의 전부였다.

이 비극적 현실은 결코 임무창 동지 한 사람의 사연이 아니다. 동료들의 잇딴 죽음을 지켜보는 쌍용차 노동자들은 “죽음의 행렬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쌍용차 사측과 이명박 정부는 끔찍한 연쇄 살인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무급자·해고자 들을 복직시키고 손배가압류, 구속·수배를 당장 철회하라.

추악하고 탐욕스런 이윤 논리를 중단시키는 것이 쌍용차 노동자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