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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운동이 낳은 성과
진보 양당의 진보대통합 협상 타결을 환영한다

2011년 8월 27일

 

그동안 거듭 난관에 부딪히며 결렬 위기에까지 직면했던 진보대통합 관련 협상이 드디어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8월 27일 오전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의 제안, 즉 “‘국참당 논의는 양당의 합의를 전제로 한다’를 기준으로 삼고 진지하게 논의하되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고 해도 … 9월 25일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조건 창당해야 한다”를 전격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것이 “[진보] 양당의 창당 이후 [참여당 문제를] 논의하자는 안까지 수용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진보대통합의 핵심 걸림돌이었던 참여당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일단은 진보 양당 창당 이후로 미뤄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정희 대표와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결단을 환영한다.

물론, 그동안 민주노동당 안팎에서 강력하게 진행된 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운동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만든 진정한 동력일 것이다.

다함께 등의 주도 속에 8월 27일까지 민주노동당 당원을 중심으로 1천8백14명이 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8월 19일에는 민주노동당 수임기관 회의장 앞에서 현대차, 쌍용차, 기륭전자 등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정희 대표에게 직접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참여당 통합 반대 1차 금속 노동자 선언’에 참가한 6백18명을 대표했다. 건설 노동자 1백58명도 참여당 통합에 반대하는 선언을 발표하는 등 민주노동당의 주요 기반인 민주노총 조직 노동자들이 잇따라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진보 교수-연구자, 보건의료인, 전여농,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대의원 일동의 성명도 잇따랐다. 이들은 모두 참여당과의 무원칙한 통합은 진보의 분열과 진보적 정체성의 훼손만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취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도 ‘양당 통합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력한 압박

이런 목소리 때문에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참여당과의 통합 추진을 고집하다가 진보대통합 결렬의 책임을 떠안을 수 없다는 매우 강력한 압박을 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진보신당과의 통합이 결렬되는 것을 무릅쓰고라도 참여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던 태도를 바꿔서 진보신당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게 된 것이다.

이정희 대표는 향후 “진성당원제와 직접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해결 방법”으로 참여당 문제에 대한 당원들의 의사를 묻겠다고 발표했다. 아마도 당원 총투표를 통해 기층 당원의 의견을 묻겠다는 것으로 보이는 이 제안에도 우리는 환영한다. 상층 지도자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기층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이 과정이 졸속적인 형식 절차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진보 양당의 통합 진보 정당 창당 이후에 충분하고 공개적인 토론과 논쟁을 거쳐 진정으로 민주적으로 기층의 의사를 수렴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진보진영 내 원칙있는 활동가들의 압력 덕분에 어렵게 진보신당의 안을 전격 수용한 만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갈라진 진보 정당들이 통합해 진보적 구심을 형성하고, 진보적 시민ㆍ사회단체들과 급진좌파들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단결을 이루고, 그 힘을 바탕으로 노동자 단결과 투쟁을 강화하고 선거에서도 진보적 대안을 제시하길 바라온 노동자들의 열망에 두 진보정당은 화답해야 한다.

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제대로 된 진보대통합을 주장해 온 원칙있는 활동가들의 운동과 목소리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이것은 통합 진보 정당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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